다시 '플리스의 계절'..리사이클링 소재, 친환경에 따뜻함까지 잡았다

2021. 9. 3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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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요한이 입은 노스페이스의 ‘유틸리티 플리스 재킷’은 친환경 소재로 편안한 착용감과 배색 디자인이 포인트다. [사진 노스페이스 공식 홈페이지]

#지난 연휴 인파가 훑고 간 제주해변에는 주인 잃은 쓰레기만이 나뒹굴었다. 모래 속에선 플라스틱 페트병을 비롯해 병뚜껑, 어업용 밧줄과 그물망, 소주병 조각 따위가 나왔다.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도 내 연간 해양 쓰레기 수거량은 지난해 기준 1만6702t이다.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1만2412t, 1만6112t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처리비용은 매년 100억 원이 넘는다고 한다.

플라스틱은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지만, 영원히 썩지 않는다.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은 이곳저곳을 떠돌며 해양생물을 위협하고 있다. 결국엔 이 플라스틱이 인간의 밥상까지 침투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환경단체뿐 아니라 기업에서도 플라스틱 리사이클링에 힘을 쏟는 이유다.

스타벅스 ‘리사이클링 굿즈’…LG, 폐플라스틱에 새생명

스타벅스는 매장에 버려진 플라스틱컵과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스타벅스 MD’로 스벅굿즈의 인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번 상품은 ‘그레이 숄더백’ ‘그레이 시팅 쿠션’ ‘그레이 미니 파우치’ ‘그레이 컵 홀더’ 등 총 4종으로 출시됐다. 특히 쿠션의 경우 충전재인 솜까지도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들었다.
한국 코카콜라는 음료 패트병을 수거해 보랭백으로 돌려주는 ‘한 번 더 사용되는 플라스틱: 원더플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도 생수 페트병을 직접 회수한 뒤 에코백·유니폼 등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리:그린(Re:Green) 자원순환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두 캠페인 모두 ‘자원순환’을 몸소 체험할 수 있게 하는 캠페인이다.
LG전자도 폐전자제품 등에서 회수한 플라스틱을 다시 활용해 새 생명을 불어넣는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현재 TV·모니터·세탁기 등 일부 가전제품의 내장부품에만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있는데, 외관부품까지 확대해 오는 2030년까지 누적 60만t의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노스페이스, 제주 페트병 재활용 ‘K-에코 플리스 컬렉션’

패션업계에서는 2019년 F/W 시즌에 최초로 리사이클링 소재의 플리스 제품을 선보였던 노스페이스가 꾸준히 ‘친환경 제품’ 출시에 앞장서고 있다. 이들은 플리스 한 품목에서만 약 3000만개 넘는 페트병(500ml 환산 기준)을 재활용하며 국내 ‘친환경 뽀글이’ 열풍을 선도해왔다. 올해는 제주에서 수거한 페트병을 리사이클링한 원단을 적용해 ‘K-에코 플리스 컬렉션’을 선보였다.

배우 신민아가 착용한 노스페이스의 ‘플레이 그린 플리스 후디’는 제주 페트병 리사이클링 소재를 적용한 친환경 제품이다.

아침 저녁으로 꽤 선선한 바람이 불고, 일교차도 커지는 등 본격적인 가을이 찾아오면서 가볍고 따뜻하게 입기 좋은 ‘플리스’가 다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노스페이스의 2021 F/W 시즌 대표 제품인 ‘플레이 그린 플리스 재킷’은 세미 루즈 핏의 실루엣에 앞여밈 부분은 투웨이(2WAY) 지퍼로 포인트를 줬다. 재킷 안쪽의 플리스 본딩 처리로 보온성을 높였고, 가슴포켓으로 편의성까지 잡았다. 크림, 카멜, 멜란지 그레이, 다크 네이비, 블랙 등 5가지 색상으로 출시됐으며, 디자인도 기본 재킷형과 후드형으로 구성돼 개인 취향에 따라 맞춤형 스타일링이 가능하다. 또 여성 전용과 키즈용도 함께 출시돼 아이와 함께 미니미룩, 혹은 ‘친환경 패밀리룩’ 연출도 가능하다.

‘유틸리티 플리스 재킷’은 강열한 디자인으로 MZ세대의 개성 넘치는 스트리트룩으로 연출하기 좋은 제품이다. 가슴 부분의 배색 원단에 4개의 아웃 포켓을 적용해 시각적 포인트를 더했다. ‘뽀글이’ 특유의 벌키한 겉감과 대비되는 매끄러운 내부 봉제 처리로 착용감도 좋다. 아이보리와 레드, 옐로우와 퍼플의 강렬한 배색 디자인 제품 외에도 톤온톤의 블랙까지 총 3가지 색상이 출시됐다.

가수 로운이 착용한 노스페이스의 ‘플레이 그린 플리스 재킷’은 고유의 혁신 기술 ‘K-에코 테크’로 업그레이드된 ‘K-에코 플리스 컬렉션’의 대표 제품이다.

3~5년내 자연서 분해…’친환경 패션 끝판왕’ 선봬

노스페이스는 페트병 리사이클링 제품 외에도 한층 더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3~5년 뒤 자연에서 완전하게 분해되는 생분해 제품, 나일론 리사이클링 소재가 적용된 제품, 국제인증인 OCS(Organic Content Standard)를 받은 100% 오가닉 소재가 적용된 제품이 페트병 리사이클링 소재 적용 제품과 함께 각각 출시되고있다.

‘에코 그라운드 스웨트 셔츠’는 땅에 매립했을 때 일정 온도와 습도에서 약 3년 이내에 완전하게 분해되는 국내 최초의 생분해 폴리에스터 소재 ‘에코 엔’을 적용했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 이른바 ‘친환경 패션의 끝판왕’이다. 편안한 루즈 핏 실루엣에 미니 로고가 포인트로 들어갔다. 제주도에서 수거한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리젠 제주’ 원사를 사용한 조거 팬츠인 ‘에코 보니 스웨트 팬츠’와 함께 매치하면 스포티한 셋업이 가능하다.

마찬가지로 플라스틱 리사이클링 소재 원단으로 만든 ‘우먼스 에코 캠퍼 재킷’은 편안한 루즈핏 실루엣으로 캠핑·낚시·차박 등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에서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전면부엔 대형 아웃 포켓이 적용돼 수납성도 뛰어나며, 편안한 루즈 핏 실루엣에 밑단을 조일 수 있는 스트링이 있다. 아웃도어 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각자의 스타일에 맞게 핏을 연출할 수 있다. 이번 시즌에 출시된 친환경 제품들은 요즘 패션 트렌드에 맞게 ‘꾸안꾸’(꾸민듯 안꾸민들), ‘원마일웨어’(집에서 1마일권내 착용) 등으로 스타일리시하게 활용 가능하다.

이연수 중앙일보M&P 기자 lee.yeo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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