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출범하는 '기시다 내각'은 우향 우..극우 인사 깜짝 발탁

황윤태 입력 2021. 9. 30. 16:44 수정 2021. 9. 30.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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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자민당 신임 총재의 임기가 시작되면서 차기 내각의 인선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영향을 받은 보수 성향 인사들이 대거 입각이 예상되면서 한·일 관계 복원이 요원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존재감 없던 일반 중의원 신분에서 아베 전 총리의 권유로 출마한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은 정무조사회장으로 깜짝 발탁됐다.

문제는 차기 내각 인사들이 한·일 관계 개선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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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자민 간사장에 아마리, 관방상 하기우다 거론
모두 反韓 성향 보여 한일관계 개선 난망
야당에서는 '아베 심판론' 꺼내들 명분 생겨
지난 29일 일본 집권 자민당 새 총재로 선출된 기시다 후미오 전 외무상이 도쿄 자민당 본부 총재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시다는 다음 달 4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스가 요시히데 총리에 이어 제100대 일본 총리로 선출된다. AFP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자민당 신임 총재의 임기가 시작되면서 차기 내각의 인선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영향을 받은 보수 성향 인사들이 대거 입각이 예상되면서 한·일 관계 복원이 요원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NHK와 교도통신 등은 30일 기시다 신임 총재가 1일 당 간부진 및 주요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당내 핵심 요직인 간사장에는 아마리 아키라 세제조사회장의 내정이 확실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정당의 정책위의장에 해당하는 간사장은 서열 상 3위지만, 당 자금 관리 및 공천권을 쥐고 있어 사실상 2인자 대우를 받는다.


요미우리신문은 “아베 전 총리, 아소 다로 재무상과 함께 ‘3A’로 불리는 그가 선거 직전 ‘반(反)고노 2·3위 연합’을 만들어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존재감 없던 일반 중의원 신분에서 아베 전 총리의 권유로 출마한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은 정무조사회장으로 깜짝 발탁됐다. 지지통신은 “1차 투표에서 의원표 114표로 고노 담당상을 크게 누른 것은 이변이었다”면서 “다카이치 전 총무상의 정조회장 인선은 아베 전 총리의 노선을 잇겠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부 소장파 의원들도 기시다 총재의 부름을 받았다. 총무회장으로는 후쿠다 다쓰오 중의원이 임명됐다. 후쿠다 의원은 선거 기간 중 1~3선 소장파 의원들로 구성된 ‘당풍 일신 모임’을 만들어 파벌 투표를 비판했다. 이번 선거에서 당원표를 가장 많이 얻었던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은 당 홍보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신문은 “이들의 등용은 여론을 반영되지 못했다는 여론의 불만을 달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이 지난 8일 수도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민당 총재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다카이치는 야스쿠니 신사를 단골로 참배해 온 극우파 여성 정치인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정부 대변인 역할을 하는 관방상에는 마쓰노 히로카즈 중의원이 내정됐다. 마쓰노는 2016년 아베 2차 내각에서 문부과학상을 맡았다. 아사히신문은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이나 노다 세이코 간사장 대행 등도 입각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문제는 차기 내각 인사들이 한·일 관계 개선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관방상으로 거론된 마쓰노 중의원은 2012년 미국 뉴저지주에서 일본군 위안부가 성노예가 아니라는 내용의 광고를 실어 논란이 됐다. 또 2017년에는 교과서에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겠다고 주장해 한국 정부와 마찰을 빚었다.

아마리 세조회장도 2019년 한·일 무역분쟁 당시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한 것은 그들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환경상이던 2014년에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주민들이 재가동 반대 집회를 열자 “결국 돈 문제 아니냐”는 망언을 했다가 사퇴했다.

야당에서는 차기 내각이 사실상 ‘아베 내각’이라며 공세에 나섰다. 에다노 유키오 입헌민주당 대표는 “자민당은 표지만 바뀐 상태다. 총선에서 심판하겠다”고 말했다. 마이니치신문은 “개혁 성향의 고노 담당상이 대패하면서 야권에서 심판론을 꺼낼 명분이 생겼다는 희망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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