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하르트 융엘 전 튀빙겐대 교수 별세..칭의와 교회 중요성 강조

신상목 2021. 9. 3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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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의와 교회론을 강조했던 독일의 에버하르트 융엘 전 튀빙겐대 교수가 지난 28일(현지시간) 별세했다.

융엘은 독일 교회들에게 협정 문서를 거부하거나, 적어도 믿음으로 말미암는 칭의에 대한 합의가 없었다는 것을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현존하는 독일 신학자 가운데 가장 많은 설교집을 출판했으며 튀빙겐대 대학교회에서 설교할 때는 청중 모두가 그의 강렬한 메시지에 매료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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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의와 교회론을 강조했던 독일의 에버하르트 융엘 전 튀빙겐대 교수가 지난 28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6세.

그는 1969년부터 튀빙겐대(조직신학, 종교철학) 교수, 튀빙겐대 해석학연구소 소장직을 겸직하다 1999년 정년 퇴임했다. 이후 여러 종교재단 교장직과 회원으로 활동했다. 독일개신교협의회(EKD)에서는 30여년간 몸담았다.

조밀한 신학적 논증과 하나님의 자기 계시, 하나님 이해에 있어 삼위일체 중심, 믿음으로 말미암는 칭의 교리의 강조 등이 그의 핵심적 신학이었다. 칼 바르트의 신학 사상을 가장 잘 계승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융엘은 신학의 기초로서 말씀의 신학을 펼쳤다. ‘말씀으로 임하신 하나님’은 우리에게 가까이 임하셨는데, 그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을 살아계신 하나님의 죽음을 드러낸 사건이라 규정하고, 이를 통해 하나님이 살아계신 존재이며 동시에 죽음이 우리를 지배할 수 없음을 드러냈다고 해석했다. 그는 십자가 사건을 ‘성령의 능력 안에서 성부 하나님과 성자 하나님의 관계, 삼위일체 하나님과 죄 많은 인류의 관계’라고 정의했다.

융엘은 칭의교리(믿음으로만 의롭게 된다는 교리)를 기독교 신앙의 핵심으로 봤다. 칭의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여전히 중요하며, 칭의를 통해서만 인간과 교회를 올바로 이해할 수 있다고 봤다. 바로 이점 때문에 그는 독일 루터교회와 로마 가톨릭교회 간 에큐메니컬 협정에 반대했다. 융엘은 독일 교회들에게 협정 문서를 거부하거나, 적어도 믿음으로 말미암는 칭의에 대한 합의가 없었다는 것을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독일 언론들은 그가 정년 퇴임했을 때 ‘열린 눈을 가진 신비가’로 소개했다. 그는 “하나님은 항상 ‘자신에게서, 자신에게, 자신을 통해’ 오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과 인간에게’ 오신다. 참으로 하나님은 ‘인간의 하나님으로 나타나심으로써 세상의 신비’로 오신다”라고 말했다.

현존하는 독일 신학자 가운데 가장 많은 설교집을 출판했으며 튀빙겐대 대학교회에서 설교할 때는 청중 모두가 그의 강렬한 메시지에 매료됐다고 한다. 교회를 떠난 신학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할 만큼 교회를 신학과 신앙의 원천으로 삼았다. 그는 교회가 진리의 최후 보류이며, 사회를 구원하는 매개체라고 강조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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