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기업 투자자라면 꼭 알아야 할 상식_돈쓸신잡13

김초혜 2021. 9. 3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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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로 돈 벌고 싶다면 알아야 할 단기 속성 상식 사전.
「 넷플릭스가 잘나갈수록 반도체는 웃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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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화제다. 우리나라 콘텐츠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에서 1위를 찍었다. 〈오징어게임〉 이전에 공개됐던 〈D.P.〉 역시 대한민국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나는 이 현상을 보며 한국 콘텐츠의 저력에 대해서도 놀랐지만, 그것보다 넷플릭스의 위력에 대해 다시 생각해봤다. 넷플릭스라는 거대한 플랫폼 덕분에 대한민국 콘텐츠가 실시간으로 외국에 수출되고, 반대로 다른 나라에서 만든 콘텐츠 역시 우리는 편하게 구독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플랫폼은 넷플릭스가 전부인 것도 아니다. 곧 한국에도 디즈니플러스가 정식으로 상륙한다. 이렇게 OTT 기업들이 성장할수록 그 뒤에서 표정 관리 못하고 활짝 웃는 기업들이 있다. 바로 반도체 기업이다.

OTT 기업들은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트래픽을 감당하려면 공격적으로 데이터센터를 증설해야만 한다. 데이터센터의 핵심은 반도체다. 즉,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가 치열하게 경쟁하며 고객을 늘릴수록 반도체 기업에겐 호재다. 이뿐만이 아니다. 유망한 미래 기술을 나열해보자. 전기차, 자율주행, 5G, 메타버스, AR, VR 등등. 이 신기술에도 반도체는 핵심이다. 현대산업에서 반도체는 안 쓰이는 곳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다.

「 동학개미 500만명이 삼성전자에 투자 」
unsplash
다행히 대한민국은 반도체 강국이다. 한 해 동안 우리나라가 해외에 수출하는 품목 중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율은 무려 20%다. 국내 주식 투자자들 역시 반도체 기업을 사랑한다.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개인 주주만 500만명이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1명이 삼성전자 주주라는 뜻이다. 이건 단순히 애국심 때문만은 아니다.

반도체는 크게 메모리 반도체와 비메모리 반도체가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전 세계 1등 기업이다. 그냥 1등이 아니라 압도적인 1등이다. 앞으로 어떤 산업이 성장하든 반도체 시장과 함께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반도체 시장 흐름과 반도체 기업 패권 구도를 살피는 건 세계 경제 맥락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공부다. 물론, 주식 투자에도 적잖은 도움이 된다. 반도체 시장에 대해 우리가 상식적으로는 탑재해야 할 내용을 단기 속성 버전으로 준비해봤다.

「 ‘팹리스’가 뭐죠? 」
반도체라는 물건은 세상에 나오기까지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단순하게 따지면 반도체 기업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반도체를 설계하는 기업과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이 협업하는 구조다. 반도체 생산 공장을 보유하지 않고 오직 설계만 하는 기업을 ‘팹리스’라고 부른다. 대표적인 반도체 팹리스 기업은 퀄컴, 엔비디아, AMD다. 이 기업들은 반도체와 관련한 기술개발만 하고 직접적으로 생산을 맡진 않는다.

퀄컴이 보유한 반도체 특허는 3만개가 넘는다. 이 특허에서 자유로운 IT기업은 별로 없다. 최근 인기가 많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3에도 퀄컴이 설계한 칩이 들어가 있다. 아이폰 역시 애플이 자체적으로 반도체를 설계하기 전까지는 퀄컴의 칩을 사용했다. 엔비디아도 퀄컴 못지않게 무서운 팹리스 기업이다. 테슬라 자동차에 탑재된 칩이 엔비디아 제품이다. 또한 돈이 있어도 사기가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많은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5에는 AMD가 설계한 칩이 들어있다.

「 TSMC는 어떻게 ‘파운드리’ 최강자가 됐나 」
unsplash
팹리스가 오직 반도체를 설계만 하는 기업이라면 파운드리는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을 말한다. 즉, 팹리스 기업이 파운드리에 생산 외주를 맡기는 구조다. 이 파운드리 기업 중 전 세계 1등은 대만의 TSMC다.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의 존재감은 압도적이다. 참고로 아시아 기업 중 시가총액 1위 기업은 TSMC다. 이 기업의 주요 고객은 애플이다. 또한 AMD, 퀄컴, 브로드컴, 엔비디아,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TSMC에 반도체 생산을 맡긴다.

왜 파운드리 분야에서 TSMC는 절대강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을까. TSMC의 모토는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이다. 즉, TSMC는 팹리스 사업을 하지 않고, 오직 생산만 한다. 반면 삼성전자와 인텔은 팹리스와 파운드리를 모두 하는 종합 반도체 기업이다. 즉, 반도체 설계 기업들 입장에선 자신들과 전혀 경쟁할 위험이 없는 TSMC에 반도체 생산을 맡기는 게 편한 것이다.

TSMC를 따라잡기 위해 삼성전자와 인텔은 파운드리 부문에 막대한 투자를 퍼붓고 있다. 미국은 아예 정부 차원에서 대놓고 자국 반도체 기업들을 밀어주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몇 달 전 “반도체 공격적으로 투자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 반도체 기업 한방에 투자하기 」
반도체 기업 주식을 사기로 마음먹은 사람은 깊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유망한 기업들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사람이라고 해서 굳이 삼성전자만 살 필요는 없다. 우리는 언제든 엔비디아, TSMC, AMD, 퀄컴의 주주가 될 수 있다. 모두 제각각 다른 매력을 가진 기업들이다. 뭘 골라야 할까. 이럴 땐 역시 ETF가 좋은 선택이다. 반도체 ETF 상품을 활용하면 전 세계 최고의 기업들에 골고루 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대표적인 반도체 ETF는 ‘SOXX’다. 이 상품은 브로드컴, 퀄컴, 엔비디아, 인텔, TSMC 등 전 세계 최강 반도체 기업이 골고루 분산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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