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리니지' 시리즈 확 바꾼다

리니지W 11월 4일 출시, 기존 BM 대부분 삭제
글로벌 출시 맞는 대중성 고려한듯
같은날 '리니지M' '리니지2M' 과금 개편안도

이성구 리니지 그룹장이 30일 진행한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리니지W’ 관련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영상 캡쳐.

엔씨소프트가 개발 중인 멀티플랫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W’가 11월 4일 출시한다. 아인하사드·유료 아이템 뽑기 등 과금 요소들을 대폭 제거하고 대중화에 힘을 실었다고 게임사측은 설명했다. 이와 동시에 ‘리니지M’ ‘리니지2M’ 등 기존 출시작들도 과금 구조를 대폭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성구 리니지 유닛장은 30일 진행한 리니지W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변신, 마법인형 시스템 외의 다른 과금 모델은 전혀 기획하고 있지 않다”면서 “향후 대체재 없는 최후의 리니지를 만들겠다는 저희 의지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이 유닛장은 리니지W는 캐릭터 성장, 사냥, 전투 등 게임 플레이 요소에 오롯이 집중했다고 첨언했다.

이 그룹장은 “변신, 마법인형 시스템은 리니지를 상징하는 핵심 콘텐츠은 전작과 유사한 형태로 시스템과 BM 제공한다”면서도 “다만 획득 루트가 인게임 상점에만 머물렀던 건 문제였다. 게임 플레이 과정에서 몬스터 사냥 등을 통해 획득할 루트를 대거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수많은 시도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 부분에 대한 상실감을 케어하기 위한 다양한 장치도 준비되어있다”면서 ‘구입 중복 확률 보정’과 같은 요인도 암시했다.

그는 “그 외 다른 과금 모델은 전혀 기획하고 있지 않다”면서 “아인하사드의 축복, 기타 월정액 시스템, BM 액세서리 슬롯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인하사드란 게임 내에서 경험치, 재화, 아이템 등의 획득 효과가 크게 개선되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 유닛장은 “아인하사드의 축복은 매출적인 측면도 분명 있지만 무분별한 작업장 난립을 견제하기 위한 시스템이지만 라이트 게이머들이 게임 내에서 누려야 할 걸 못 누리는 역차별이 발생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단언컨대 서비스 종료 시점까지 아인하사드의 축복이나 유사한 시스템, 이에 준하는 어떠한 시스템도 내놓지 않을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그룹장은 문양, 수호성, 정령각인 등의 BM 시스템도 없을 거라면서 “거래소와 개인 거래는 열어 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작업장 같은 문제에 대해서 “내부적인 시스템을 통해 준비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겠다”고 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쇼케이스에서 게임 서버 운영 방안, 패치 계획 같은 내용도 공개했다. 먼저 리니지W는 국가에 상관없이 동일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글로벌 원빌드(Global One Build)’로 서비스한다. ‘높은 핑’이나 ‘렉’ 같은 지연 현상 없이 어떤 국가에서든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게 게임사의 설명이다.

또한 스토리는 튜토리얼이 아닌 게임의 흐름을 이해하는 콘텐츠로 구성했다. 이용자가 게임 내 정보를 보다 쉽게 습득하고 전투를 익히는 방식으로 기획됐다.

엔씨는 리니지W의 출시일을 오는 11월 4일 0시(한국시간 기준)로 픽스했다. 1차적으로 한국, 대만, 일본, 러시아, 동남아, 중동 지역 등 총 13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향후 북미, 유럽, 남미 지역으로 출시 국가를 확대한다. 이 게임은 사전 예약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예약자는 1000만명을 넘겼다. 사전 캐릭터명 선점도 이날을 기해 시작했다. 이날 쇼케이스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4개국의 언어 자막으로 방송했다.

한편 같은날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 ‘리니지2M’의 BM 시스템 개편안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앞으로 월정액 상품인 ‘아인하사드의 가호’는 현금 결제 방식이 아닌 게임 내 재화 결제 방식으로 전환된다. 엔씨는 ‘아인하사드의 가호’ 및 이와 유사한 시스템에 과금한 게이머들은 상품 유무와 관계없이 전액 환불한다고 전했다. 이용자가 원할 경우 게임 내 아이템으로도 교환할 수 있다. 아울러 두 게임의 아이템 개인 거래도 허용할 예정이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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