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푸드테크 산업과 일자리

4차산업혁명이 본격화 되면서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영역과 기술을 융합하면서 등장한 새로운 산업 중 하나가 푸드테크 산업이다. 푸드테크는 음식(Food)과 기술(Technology)을 융합한 신산업이다. 최근에는 농산물의 생산·공급, 식품의 제조·관리, 식품·식당의 검색·주문·배달·소비 등 농업·식품산업과 관련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 모든 분야를 포괄하기도 한다.
최근 국내 금융기관이 미국 대체육 전문 벤처기업 임파서블푸드에 3000억원을 투자한다는 발표가 화제가 됐다. 이처럼 푸드테크 산업이 주목받는 것은 인간 삶에 가장 친근한 분야이고, 거대시장인 세계 식품시장에 대한 투자가치가 크기 때문이다.
약 2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세계 푸드테크 시장은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고 지속가능한 산업 분야로 평가된다. 푸드테크 산업의 대표적 분야인 대체식품 시장규모는 2018년 기준 96억 2310만 달러에서 2025년 178억 586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가공식품 제조와 우주식품·고령친화식품 제조 등에 활용되는 '3D 식품프린팅' 시장규모도 2017년 5220만 달러에서 2023년 5억2560만달러 규모로 10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추산됐다.
음식 관련 산업은 가격 균등화가 어렵고, 신선도 유지·유통기한 등의 문제로 기술보다 정성과 맛에 의해 결정돼 다른 산업에 비해 기술 적용이 상대적으로 미진했다. 그러나 로봇공학,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처리 기술 등을 식품 생산과 실생활 배달에 적용하면서 획기적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또 1~2인 가구 증가, 여성의 사회진출로 가정 내 성 역할 구분 희석, 현재의 만족과 편의성을 중시하는 욜로족의 증가 등 현대 사회의 구조적·문화적 특징은 푸드테크 시장을 점차 확대시키고 있다. 더불어 코로나 팬데믹은 외식업에 치중됐던 푸드테크의 패러다임을 '거대 산업'으로 변화시켰다.
배달앱으로 시작한 국내 푸드테크 산업은 스마트팜, 푸드로봇, 인공지능 시스템 등으로 범위를 확장하면서 새로운 일자리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푸드테크협회는 향후 10년간 새로운 일자리가 약 30만개 창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일자리 창출 효과에 비해 국내 푸드테크 산업 발전은 부진하다. 비교적 부가가치가 떨어지는 스마일커브에 치중돼 있어서다. 국내 푸드산업의 밸류체인은 식자재개발·생산보다 음식을 가공·배달에 치중돼 식자재 개발·생산에 집중된 미국·일본에 비해 산업 전반이 뒤처졌다.
이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먼저 원천 기술·소재 개발을 위한 정부의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기업 R&D 활동 지원 등이 절실하다. 이를 통해 미흡한 R&D 역량 향상, 스타트업의 양적 확대도 지원해야 한다.
둘째, 규제 정비와 세제 혜택도 필요하다. 푸드테크 분야 스타트업의 설문조사 결과, 가장 힘든 부분은 너무 많은 규제였다. 신식품 관련 규격 및 기준 정비가 시급하다. 알레르기 예상 품목이 함유된 신식품의 라벨 표시 등에 대한 규제완화, 새로운 식품의 수출입세번 부여와 통계분류 일치·관리감독 등 관할권 문제도 해결돼야 한다. 어려운 규제를 쉬운 규제로 풀어내야 한다.
푸드테크 투자에 대한 세제지원도 필수다. 육류를 대체하는 대체식품 개발은 세계적 트렌드다. IT기술을 기반으로 경쟁우위에 있는 국내 푸드테크 기업들이 세계 푸드테크 시장을 선도하길 기대한다. / 김경환 성균관대학교 글로벌창업대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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