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소닉붐 시즌'? 감독들 뽑은 우승 0순위는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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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프로농구 KBL 시즌 개막을 열흘 앞두고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수원 kt가 뽑혔다.
대구에서 새로 창단한 한국가스공사, KBL 대표 스타 출신 전희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서울 SK에 이르기까지 한자리에 모인 구단들은 서로를 견제하면서도 각자가 이번 시즌에야말로 성과를 내겠다며 벼렸다.
10개 중 6개 구단 감독들은 kt를 이번 시즌 가장 경계해야 할 팀이자 우승후보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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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프로농구 KBL 시즌 개막을 열흘 앞두고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수원 kt가 뽑혔다. 대구에서 새로 창단한 한국가스공사, KBL 대표 스타 출신 전희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서울 SK에 이르기까지 한자리에 모인 구단들은 서로를 견제하면서도 각자가 이번 시즌에야말로 성과를 내겠다며 벼렸다.
KBL 10개 구단 감독과 선수들은 30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2021~2022시즌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했다. 이들 구단은 다음달 9일 3경기를 시작으로 11일까지 개막 첫 라운드를 치른다. 다만 각 지자체 코로나19 상황과 방역지침에 따라 개막전 다수는 무관중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한국농구연맹 관계자는 “다음주 방역당국 지침이 업데이트된 뒤에 관중 입장 관련해 구체적인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10개 중 6개 구단 감독들은 kt를 이번 시즌 가장 경계해야 할 팀이자 우승후보로 꼽았다. 김승기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은 “우승할 수 있는 팀은 후보 선수까지 완벽하게 구성돼야 한다. kt가 그걸 잘 해낸 듯하다”고 평가했다. 유도훈 한국가스공사 감독도 “연습게임을 해보니 식스맨이나 뒤에서 받혀줄 선수들도 좋다”고 봤다.
kt는 지난 28일 신인 드래프트에서 대어급 빅맨으로 꼽혀온 하윤기를 선택하며 골밑을 보강했다. 내외곽 모두 위력적인 외국인 선수 캐디 라렌을 데려온 데다 양홍석과 허훈 등 기존 전력도 이미 강력하다. 주전부터 벤치에 이르기까지 선수단이 두텁기에 부상자가 잦을 이번 시즌에 특히 위력을 발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목을 받은 kt 서동철 감독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5글자로 된 새 시즌 출사표를 던지는 순서에서 ‘(kt) 소닉붐 시즌’을 구호로 내놓으며 “성적도 인기도 매너도, 모든 면에서 저희의 시즌을 만들 각오”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감독님들이 우승후보로 지목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예년엔 항상 중위권이었는데 (올 시즌이야말로) 우승할 좋은 때가 됐구나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각 팀 사령탑은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와 부상 등에 비시즌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전주 KCC의 전창진 감독은 ‘기다려 보자’를 출사표로 내놓으며 “이번 시즌 유난히 부상이 많고 훈련에서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면서 “선수들이 좋아지기를 기다려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서울 삼성 이상민 감독도 “올 시즌 준비가 사실 힘들었다”고 했다.
시즌 개막을 축하하는 자리지만 수년째 인기를 회복 못 하고 있는 농구계 현실을 향한 자기반성도 나왔다. 올 시즌 프로 통산 700승 대기록을 눈앞에 둔 유재학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은 “현실적으로 학원 스포츠에서 (선수들) 연습할 시간이 많이 부족하다. 프로에 올라오면 연습을 다시 시켜야 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게 사실”이라며 “지도자로서는 선수들이 기술적으로 발전하도록 지도 관리하는 게 가장 해야할 일”이라고 짚었다.
전창진 감독은 “현실적으로 본다면 10개 구단이 이기적으로 성적 지상주의에 집중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얼마 전에도 창피한 이야기를 하나 들었다. 결과적으로 이런 일들이 프로농구를 깎아내리는 것”이라고 비판한 그는 “연맹과 구단, 선수단이 삼위일체가 되어 팬들을 위해 떨어진 인기를 끌어올리는, 구단보다 KBL이 발전하는 방안이 계속 나와야 한다”고 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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