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유럽 등 동시다발적 에너지 대란..친환경 정책 딜레마

박병희 2021. 9. 30.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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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부족에 따른 중국의 공장 가동 중단, 유럽의 전기료 폭등 등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인 에너지 대란이 벌어지면서 친환경 정책이 딜레마에 빠졌다.

친환경을 명목으로 화석연료 사용을 제한하면서 중국에서는 주요 발전 원료가 되는 석탄 가격이, 유럽에서는 천연가스 가격이 치솟으면서 에너지 대란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폴란드 정부는 "에너지 가격이 유럽 전역에서 치솟으면서 기업과 시민들에게 전례없는 부담을 주고 있다"며 회의 소집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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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가격 급등에 英 전력 공급업체 3곳 파산..EU 환경회의 내달 6일 대책 회의
네덜란드 TTF 거래소 천연가스 가격 추이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전력 부족에 따른 중국의 공장 가동 중단, 유럽의 전기료 폭등 등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인 에너지 대란이 벌어지면서 친환경 정책이 딜레마에 빠졌다. 친환경을 명목으로 화석연료 사용을 제한하면서 중국에서는 주요 발전 원료가 되는 석탄 가격이, 유럽에서는 천연가스 가격이 치솟으면서 에너지 대란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다음달 6일 폴란드의 제안으로 환경장관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현재의 에너지 대란과 친환경 정책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폴란드 정부는 "에너지 가격이 유럽 전역에서 치솟으면서 기업과 시민들에게 전례없는 부담을 주고 있다"며 회의 소집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에너지·환경 정책을 고민할 때 사회적 수용성을 감안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에너지·환경 정책은 실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교롭게도 EU 집행위원회가 지난 7월14일 야심찬 친환경 정책 ‘핏 포 55’를 발표한 직후 에너지 대란이 발생하면서 집행위가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핏 포 55는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배출량의 55%까지 줄인다는 것을 목표로 탄소 배출을 과감하게 줄인다는 계획을 담았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전력원인 천연가스 가격이 치솟고, 전기료와 탄소배출권 가격이 오르면서 사회적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유럽 천연가스 기준가가 되는 네덜란드 TTF 거래소의 천연가스 거래 가격은 29일 메가와트시(MWh)당 83.85유로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338% 급등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영국에서 치솟는 천연가스 원료비 가격을 감당하지 못한 전력 공급회사 세 곳이 파산했다고 전했다.

핏 포 55는 회원국 정부와 유럽의회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각 국 정부는 핏 포 55가 발표된 뒤 조정안을 내놓았고 이에 대한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극심한 에너지 대란으로 협상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불룸버그는 협상이 2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2060년 탄소 중립 달성을 천명하고 내년 초 베이징 동계올림픽도 개막하는만큼 올해 탄소 배출 규제를 강화했다. 이로 인해 중국 최대 발전원인 석탄 발전이 줄고 전력 공급 부족으로 사상 최악의 전력난을 맞은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전력난에 대처하기 위해 산업용 전기료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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