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몰랐는데"..'고액 알바' 혹했다가 전과자 딱지

김현경 2021. 9. 30. 11:2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자영업자 등이 '고액 알바'의 유혹에 넘어가 전과자 신세로 전락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강원경찰청은 올해 1∼8월 수사한 보이스피싱 범죄 659건 중 고액 알바 광고를 보고 지원했다가 현금 수거책으로 일한 280명을 붙잡아 88명을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검거된 수거책 대부분은 생활정보지나 인터넷에서 '돈만 받아오면 된다'는 고액 알바 광고를 보고 지원했다가 보이스피싱 범죄인 줄 모르고 가담했다고 진술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현경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자영업자 등이 '고액 알바'의 유혹에 넘어가 전과자 신세로 전락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강원경찰청은 올해 1∼8월 수사한 보이스피싱 범죄 659건 중 고액 알바 광고를 보고 지원했다가 현금 수거책으로 일한 280명을 붙잡아 88명을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659건 중 대면 편취형 범죄는 491건(75%)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174건 늘었다.

검거된 수거책 대부분은 생활정보지나 인터넷에서 '돈만 받아오면 된다'는 고액 알바 광고를 보고 지원했다가 보이스피싱 범죄인 줄 모르고 가담했다고 진술했다.

수거책 280명의 연령대는 14세 청소년부터 74세 노인까지 다양했다.

구직 활동이 빈번한 20∼50대가 252명으로 가장 많았으나, 20세 미만과 60대 이상도 각각 13명과 15명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254명(91%)은 생활자금을 마련하고자 범행에 가담했고, 26명(9%)은 대출을 받게 해주겠다는 거짓에 속아 전과자 신세로 전락했다.

직업별로 보면 무직이 206명(73%)으로 가장 많았다. 자영업자들도 10명이나 됐으며, 학생 17명, 일용직 10명, 회사원 8명, 기타 29명 등 생활고를 겪는 많은 이가 고액 알바의 덫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에는 대출 광고를 보고 연락했다가 나체영상 유포를 빌미로 협박당하거나, 수거책 제안을 거절하자 '가족들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당해 어쩔 수 없이 수거책 활동을 한 사례도 있었다.

전화금융사기 조직은 '먹튀(먹고 튀다의 줄임말) 방지'를 위해 수거책들의 신분증, 가족관계증명서, 주민등록등본을 요구하고, 영상통화를 통한 본인 인증 방식을 이용해 수거책을 선발했다.

강원경찰은 "각종 구인·구직 과정에서 신분증과 주민등록등본 등 각종 증명서와 가족·지인 연락처, 본인 확인용 영상을 요구하거나, 하는 일에 비해 많은 대가를 약속하면 무조건 보이스피싱을 의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피해금 전달만으로도 구속되어 실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피해금을 변상해야 하거나 수익을 몰수·추징 당할 수도 있어 경각심을 가지고 절대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Copyright © 한국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