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키퍼 강현무 부상에 흔들리는 포항

김효경 2021. 9. 3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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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골키퍼 강현무.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수문장 강현무가 빠진 포항이 흔들린다. 백업 골키퍼들이 실수를 연발하며 연패에 빠졌다.

강현무는 2017시즌부터 포항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다. 데뷔 초엔 불안함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어느덧 없어선 안 될 존재로 성장했다.

지난해엔 전 경기를 소화했고, 올해도 경기당 1.04골(27경기 28실점)만 내주며 든든하게 골문을 지켰다. 국가대표로 발탁되어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하지만 강현무는 29라운드 대구전을 마지막으로 그라운드에 서지 못하고 있다. 누적된 발목 부상 탓이다.

21일 울산전에서 김기동 포항 감독은 프로 3년차 조성훈(23)을 출전시켰다. 그동안 세컨드 골키퍼로 나섰던 황인재는 김천 상무에 입대했고, 이미 이적 시장도 문을 닫은 상태라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K리그 데뷔전에 나선 조성훈은 두 번이나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 전반 37분 정면으로 오는 오세훈의 슛을 흘려 실점했다. 후반 4분에는 전방 패스를 받으려는 이동준에게 푸싱 파울을 해 페널티킥을 내줬다. 결국 포항은 1-2로 패했다.

25일 제주전에선 눈에 띄는 실수가 없었지만 네 골을 헌납했다. 수비진이 연이어 뒷공간 패스를 얻어맞았고, 조성훈도 손을 쓰지 못했다. 2-4 패배.

29일 열린 강원과 30라운드 순연 경기에선 이준(24)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20세 이하 국가대표 출신으로 2018년 입단한 이준 역시 프로 첫 출전.

이준은 고무열의 중거리슛을 막은 데 이어 김대원과 1대1 상황에서 세이브를 선보였다. 후반 막판에도 임채민의 헤더를 가까스로 걷어냈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황문기의 약한 슈팅을 가랑이 사이로 빠트리고 말았다. 포항은 0-1로 져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김기동 포항 감독.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순위도 순식간에 7위까지 떨어졌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린 3위를 다퉜던 포항이 이제는 파이널A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남은 2경기(광주, 인천)에서 승점을 따내지 못하면 4년 만에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지게 된다.

문제는 강현무의 부상이 가볍지 않다는 점이다. 통증이 가라앉아 출전을 희망하지만, 제대로 뛰기는 쉽지 않은 상태로 알려졌다. 17일에 열리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8강전도 불투명하다. 경험이 부족한 두 골키퍼를 쓰거나, 무리를 해서라도 강현무를 내보내야 한다.

포항은 지난해 전북과 울산을 위협하면서 3위에 올랐다. 김기동 감독은 지도력을 인정받아 감독상을 수상했다. 새로 영입한 외국인선수가 부진하고, 송민규가 시즌 도중 빠지는 와중에도 상위권을 지켜왔다. 그러나 막바지에 뜻밖의 부상이 발생하며 1년 농사를 망칠 위기에 놓였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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