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키워드로 풀어본 화제작 '007 노 타임 투 다이'

김상화 2021. 9. 3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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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다니엘 크레이그의 마지막 제임스 본드 출연작

[김상화 기자]

 007 '노 타임 투 다이'의 한 장면. 다니엘 크레이그의 마지막 제임스 본드 출연작이다.
ⓒ 유니버설픽쳐스
2021년 하반기 화제의 대작 < 007 노 타임 투 다이 >(아래 노타임)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29일 한국개봉). 당초 2019년말 개봉을 목표로 기획된 이 작품은 감독 대니 보일의 하차를 시작으로 제작 과정부터 난항에 부딪혔고 2020년 4월로 첫 개봉일을 확정 지었을 무렵엔 코로나19 여파가 닥치면서 결과적으론 여러 차례의 연기를 겪고 말았다. 결국 한국과 영국 9월, 북미 10월로 결정하고 007은 말 그대로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새로운 시대의 영국 첩보원 제임스 본드를 만든 일등공신 다니엘 크레이그의 마지막 007 출연작 <노 타임>은 2시간 40여 분에 걸친 긴 상영시간에도 불구하고 원조 첩보 영화 시리즈의 최신작 답게 엄청난 물량 공세, 화려하고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다니엘 시대의 마감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 <노 타임>을 다양한 숫자와 단어말(키워드)을 통해 풀이해봤다.
 
 007 '노 타임 투 다이'의 한 장면.
ⓒ 유니버설픽쳐스
 
5.
다니엘 크레이그가 출연한 007 영화는 총 5편이다.  2006년 <카지노 로얄>을 시작으로 <퀀텀 오브 솔라스>(2008년), <스카이폴>(2012년), <스펙터>(2015년) 그리고 최신작 <노 타임> 순으로 제작되었다.

6. 
<노 타임>은 전편 <스펙터> 이후 무려 6년 만에 개봉되는 신작이다. 보통 2~3년 정도 간격에 비하면 가장 긴 공백기에 해당된다. 과거 1989년 <살인면허> 이후 1995년이 되어서야 <골든아이>가 등장했지만 당시엔 주연 배우 교체(티모시 달튼 → 피어스 브로스넌)가 큰 요인이었기에 상황은 전혀 다르다.

15.
MI6 소속 정보 요원 제임스 본드로 재직한 다니엘의 근무연수(?)는 총 15년이다. (개봉연도 기준) 이는 초대 007 숀 코네리 (1962~1971), 로저 무어 (1973~1985)를 훌쩍 뛰어 넘는 기간이다. 물론 이 또한 제작사 사정 및 코로나 여파로 인해 개봉이 늦춰진 덕분이지만.
 
 007 '노 타임 투 다이'의 한 장면. 다니엘 크레이그의 마지막 제임스 본드 출연작이다.
ⓒ 유니버설픽쳐스
 
25.
지금까지 개봉된 007 영화는 <노 타임>을 포함해 총 25편이다. 원작 소설 판권 문제 등으로 인해 타 영화사가 제작한 1967년작 <카지노 로얄>, 1983년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은 정식 007 영화로 취급되진 않는다.

53.
역대 007영화 최고령 제임스 본드는 1985년 <뷰 투 어 킬>에 출연했던 로저 무어(1927년생)다. 당시 나이 58세.  이번 다니엘 크레이그(1968년생)은 올해 53세로 역대 2위에 해당된다. 초대 제임스 본드 숀 코너리(1930년생)가 비공식 007 영화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1983년) 출연 당시와 같은 나이이기도 하다. 

163.
이번 <노 타임>의 런닝타임은 163분(2시간 43분)이다. 역대 007 시리즈 중 최장시간에 해당된다. 전작 <스펙터>는 148분.

237만.
다니엘 크레이그 시대 뿐만 아니라 모든 007 영화를 통털어 최고 흥행을 거둔 작품은 2012년 개봉된 <스카이폴>이다. 당시 북미 3억 달러, 세계 11억 달러라는 기록적인 매출액을 달성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지만 한국에선 237만 명 관객 동원으로 해외 시장의 뜨거운 열기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후속편 <스펙터>는 182만 명에 그쳤다. <스타워즈>와 더불어 유명세에 비해 국내 흥행에선 미적지근한 반응을 얻어왔던 블록버스터 영화가 바로 007이다. 이번 <노 타임>은 과연 어떨지?
 
 007 '노 타임 투 다이'의 한 장면. 다니엘 크레이그의 마지막 제임스 본드 출연작이다.
ⓒ 유니버설픽쳐스
 
아카데미상, 그리고 주제가
다니엘 크레이그가 출연한 007 시리즈는 무려 3개의 오스카 트로피를 수상한 바 있다. <스카이폴>이 주제가상(아델 'Skyfall'), 사운드 편집상, <스펙터>에선 역시 주제가상(샘 스미스 'Writing on the Wall')을 획득했다. 앞서 로저 무어 시대를 장식했던 폴 매카트니, 시나 이스턴, 칼리 사이먼 등이 부른 곡이 수차례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오르긴 했지만 수상에는 실패한 바 있다.  

이번 작품에선 빌리 아일리시의 동명 곡이 지난해 2월 공개되어 일찌감치 그래미상(Best Song Written for Visual Media)을 획득하기도 했다. 한편 <노 타임>에는 2명의 아카데미상 수상자가 출연해 관심을 모으기도 한다. <보헤미안 랩소디>로 남우주연상을 차지했던 레미 말릭 그리고 남우조연상만 2차례나 수상한 크리스토프 발츠가 그 주인공이다.

스펙터
007 시리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바로 악당(빌런)이다. 그가 있기에 제임스 본드도 존재하는 법.  특히 다니엘 시대에선 조직 '스펙터'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5편 모두에 걸쳐 관련성을 부여하면서 사실상 5부작 연대기로 시리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한다. 마블에 히드라가 있다면 007에는 스펙터가 있는 셈이다. 원래 스펙터는 원작 판권이 타 업체에 귀속되어 활용하기 어려웠지만 2013년 007 영화 배급권을 지닌 MGM이 이를 되찾아 오면서 2015년 아예 이를 제목으로 삼기도 한다.  

앞선 <카지노 로얄> <퀀텀 오브 솔라스>에 등장했던 의문의 단체 퀀텀도 사실은 스펙터 산하 조직으로 이야기를 풀어냈고 리더였던 미스터 화이트(예스퍼 크리스틴센 분) 그리고 그의 딸이자 본드의 연인 마들렌(레아 세이두 분) 등의 캐릭터 또한 각 이야기에서 절대적인 역할을 담당해왔다. 이번 <노 타임>에서도 스펙터는 극의 시작부터 의미심장한 등장을 통해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본드걸
제임스 본드의 곁에는 언제나 미모를 자랑하는 본드걸이 존재했다. 하지만 다니엘 크레이그 시대에 들어선 본드걸의 존재 및 역할이 과거 시대와는 180도 달라졌다.  단순히 로맨스의 대상 또는 눈요기 거리에 그쳤던 1960~1980년대의 제한된 역할을 벗어나 때론 동등한 존재로 위상이 올라가기 시작한 것이다. 

에바 그린, 올가 쿠릴렌코, 레아 세이두 등 빼어난 연기력을 지닌 배우들이 악당을 상대하며 최강의 조력자로 호흡을 맞춰왔다. 이번 <노 타임>에선 시리즈 사상 첫 2회 연속 출연하는 본드걸 세이두를 비롯해서 라샤나 린치(MI6 요원 노미 역), 아나 데 아르마스 (CIA 요원 팔로마 역) 등이 화려한 총격 액션신으로 관객들을 사로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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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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