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각] 바다 도달한 카나리아 화산 용암, "유독 가스 경고"

최정동 2021. 9. 30. 10:1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라 팔마 섬의 쿰브레 비에하 화산에서 흘러내린 용암이 바다에 도달해 유독 가스를 뿜기 시작했다.

카나리아제도 화산연구소가 29일(현지시각) 제공한 사진. 쿰브레 비에하 화산에서 흘러나온 용암이 라 팔마 섬 해안에 도달해 바닷물과 만나고 있다. 용암이 바닷물과 만나면 유독가스가 발생할 수 있다. 신화=연합뉴스

스페인 당국은 29일(현지시각) 화산에서 흘러내린 용암이 지난밤 로스 게레스 해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용암이 바닷물을 만나면 폭발과 유독가스 분출을 일으킬 수 있다. 당국은 용암이 지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대피령을 발령하고, 해안가 주민 300여명에게 유독가스를 경고하고 실내에 머무르도록 했다.

쿰브레 비에하 화산에서 흘러나온 용암이 29일 라 팔마 섬 해안에 도달해 바닷물과 만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19일 분출한 비에하 화산의 용암이 수백채의 집과 수천명의 이재민을 발생시킨 뒤 29일 마침내 대서양 바다 속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카나리아제도 화산연구소는 "산성 가스, 액체를 흡입 및 접촉하면 피부, 눈, 호흡기를 자극할 수 있다"며 "특히 과거 호흡기 질환을 앓았던 사람들에게 호흡 곤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1971년 화산 폭발 당시 용암이 바다와 만나면서 발생한 유독가스를 흡입해 한 명이 사망한 바 있다.

바닷물과 만나는 라 팔마 섬의 화산 용암. AP=연합뉴스

북아프리카 북대서양에 위치한 인구 8만5000명의 라 팔마 섬에선 지난 19일 규모 4.2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쿰브레 비에하 화산이 폭발했다. 최초 폭발 후 열흘간 크고 작은 분출이 이어지고 있다. 화산은 25일의 폭발로 새로운 분화구가 생겼고, 27일에는 잠시 분출을 멈췄으나 몇 시간 뒤 활동을 재개했다.

쿰브레 비에하 화산은 29일에도 용암을 계속 분출했다. 용암은 바다에 도달해 유독 가스 발생의 공포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EPA/=연합뉴스


라 팔마 섬 주민들이 29일 비에하 화산의 폭발을 지켜보고 있다. EPA=연합뉴스

유럽연합 코페르니쿠스 대기감시시스템에 따르면 현재까지 건물 589채와 도로 21㎞가 파괴됐으며, 258헥타르의 토지가 용암으로 소실됐다. 파괴된 토지 대부분이 농경지인 것으로 파악된다. 카나리아 제도 주력 산업이 농업과 관광업인 점인 만큼, 경제적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22일 촬영한 사진. 용암이 라 팔마 섬 주택을 덮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용암으로 많은 농경지를 잃었다. 신화=연합뉴스

관광객 360여명을 포함한 7000명이 긴급히 섬을 대피한 상태로, 현재까지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에하 화산은 지난 19일 분화를 시작해 지금까지 열흘 넘도록 용암을 계속 쏟아내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최정동 기자 choi.jeongdong@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