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겠다"던 日 총리 기시다, 야스쿠니 참배할까

송태화 입력 2021. 9. 30. 09:50 수정 2021. 9. 30.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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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신임 총리로 선출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64) 자민당 총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일본 언론들은 일본 내 보수 세력을 결집하는 긍정적인 효과보다 외교관계에서 잃을 게 더 많은 만큼 기시다 총재가 취임 이후에도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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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외교 악영향 의식..가능성 크지 않아
야스쿠니 신사. 연합

일본 신임 총리로 선출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64) 자민당 총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야스쿠니 신사는 태평양전쟁 A전범이 합사된 곳으로 현직 일본 총리의 참배 때마다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기시다는 지난 29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맞수인 고노 다로(河野太郞·58) 행정개혁담당상을 꺾고 승리를 차지했다. 임기 3년의 자민당 총재로 확정된 그는 다음달 4일 소집되는 임시 국회에서 제100대 일본 총리로 임명된다.

기시다 총재는 앞서 지난 24일 진행된 온라인 토론회에서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시기와 상황을 고려한 다음 생각해보겠다”는 모호한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당시 경쟁을 펼치던 입후보자 4명 중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0) 전 총무상만 “참배하겠다”고 밝혔다. 고노와 노다 세이코(野田聖子·61) 당 간사장 대행은 총리 재임 중엔 참석하지 않겠다고 했다.

참석 여부에 대한 분명한 의사를 밝히지 않은 이는 기시다 총재가 유일했다. 일본 보수 주류 세력의 표심을 얻기 위해 에둘러 말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9일 일본 도쿄 시내 거리에서 한 행인이 기시다 후미오 전 외무상의 집권 자민당 총재 당선 소식을 생중계하는 TV 화면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현지에선 기시다 총재가 당장 야스쿠니신사로 향하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동맹을 중시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외교적으로 불필요한 마찰을 빚을 수도 있어서다.

현직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2013년 12월 아베 전 총리 이후 중단됐다. 당시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공식적으로 ‘실망’을 표했는데 부통령이던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 성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아베 전 총리는 참배 대신 공물을 보내는 수준에서 그쳤고, 스가 전 총리 역시 같은 방식을 따랐다.

기시다 총재 역시 신사참배가 한국과 중국은 물론 향후 대미 외교에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음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일본 언론들은 일본 내 보수 세력을 결집하는 긍정적인 효과보다 외교관계에서 잃을 게 더 많은 만큼 기시다 총재가 취임 이후에도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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