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IS] '사진작가' 박찬욱 "사진, 낯설게 보이는 찰나를 기록"

박정선 2021. 9. 30. 09:1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찬욱

한국 영화의 다양한 스타일 중 거대한 한 축을 대표하는 거장 박찬욱이 남성 패션·라이프 스타일 매거진 에스콰이어 10월호 표지를 장식했다.

사진 작가로 에스콰이어와 만난 박찬욱은 이번 전시에 걸리는 자신의 사진에 대해 “익숙한 사물인데 그게 어떻게 어떤 찰나에 낯설게 보이는 순간을 기록했다”라며 “특정한 앵글을 취해서, 특정한 광선을 만나서 그럴 때도 있는데, 그것을 어떤 눈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갑자기 낯설어진다’라는 그 기분을 나는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어째서 특별할 것이 없는 피사체의 첫인상이 그로테스크하거나 우스꽝스럽거나 뭔가 좀 이상하다는 느낌을 주었는지, 왜 그 피사체가 나에게 그런 인상을 일으켰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그런 힘있는 작업을 하려 했다”라며 이를 자신 나름으로 ‘초현실주의적’이라고 표현했다.

박찬욱
박찬욱

또한 그는 감독 박찬욱의 영화 작업에 비교해 사진가 박찬욱의 사진 작업을 ‘우연에 기대는 작업’이라 설명했다. “(필연의 세계인) 영화 현장에서 고양이가 지나간다든지 등의 우연히 일어나는 사건 ‘해피 액시던트’ 등을 다 포용하는 것이 큰 즐거움이긴 하지만 단순하게 비교하자면 우연과 필연으로 말할 수 있다”라며 “(나의 사진 작업은) 스튜디오에서 조명을 설치하고 찍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전적으로 우연에 기댄다. 영화와 다르게 언제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야 하고 어디를 가도 카메라를 가지고 있고 항상 주변을 보고 나를 놀라게 하는 무엇인가가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라고 밝혔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