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임산부도 코로나19 백신 맞아라".."어린이 백신은 11월부터"

김필규 2021. 9. 30.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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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한 임신 여성이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미 CDC는 29일(현지시간) 임산부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긴급 권고'했다. [AFP=연합뉴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임산부에게도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라는 '긴급 권고'를 내렸다.

29일(현지시간) CDC는 임신을 했거나 최근 아이를 낳은 여성, 또 임신을 시도하고 있거나 계획 중인 여성, 모유를 수유 중인 여성도 백신을 맞을 것을 강력 권고했다고 악시오스 등이 보도했다.

CDC는 그동안에도 임산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냈다.
지난달에는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이 성명을 통해 임신 여성의 백신 접종을 권고한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공식 건강 경보로 발령했다.

이처럼 권고 수준을 올린 것은 그만큼 임신 여성의 코로나19 피해가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27일까지 미국에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임신 여성은 약 12만5000명이다. 이 가운데 2만2000여명이 중증으로 발전해 입원했으며 161명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지난 8월 한 달 동안에만 22명의 임신부가 숨지는 등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피해가 더 커졌다.

임신 여성의 백신 접종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도 문제다.
CDC에 따르면 미국에서 임신한 여성 중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비율은 31%에 불과했다.

그러다 보니 코로나19에 걸려 병원에 입원한 임신 여성 가운데 97%가 백신 미 접종자였다고 CNN은 보도했다.

백신을 맞지 않을 경우 임신부 본인만 위험해지는 것이 아니라고 CDC는 경고했다.
임신 중 코로나19에 걸리면 조산 위험이 있고, 아기가 아픈 상태로 태어나 곧장 신생아 집중치료실로 가게 될 수 있으며 사산 사례가 보고된 적도 있다는 것이다.

또 코로나19 백신이 불임을 유발할 수 있다는 증거는 없으며, 오히려 임신 여성이 백신을 맞을 경우 태아에까지 항체가 형성됐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CDC는 "백신을 맞았을 때의 이익이 지금까지 알려진, 잠재적인 위험보다 크다"고 결론을 내렸다.


어린이용 백신 출시는 11월로 늦어질 수도


미국 캘리포니아 터스틴의 한 유치원에서 교사가 학생의 마스크를 고쳐주고 있다. 스콧 고틀립 전 FDA 국장은 5~11세 어린이용 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 승인 시점이 11월 중순이 될 수도 있다고 29일 이야기했다. [AP=연합뉴스]
한편 당초 예상과 달리 5~11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할 시기가 11월 이후로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화이자는 지난 28일 미 식품의약국(FDA)에 12세 미만 어린이용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 데이터를 제출했다.
그러자 다음 달 말, 할로윈 축제 전까지 어린이들에게 백신주사를 맞힐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나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일정상 다음 달 내로는 긴급사용 승인이 나지 않을 것"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 "필요하다면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고 29일 로이터가 보도했다.

화이자의 이사를 맡고 있는 스콧 고틀립 전 FDA 국장도 이날 CNBC 인터뷰에서 "낙관적으로 전망해 (어린이용 백신의) 10월 출시를 이야기했지만, 11월 중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김필규 특파원 phil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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