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날아 구호품 전달..泰 수해돕기 나선 파라모터 애호가
평소 파라모터를 타며 스릴을 즐기는 38세 태국 남성 비차이 티야산은 지난주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태국 북서부의 도시 수코타이로 향했다. 파라모터에 몸을 실은 채 피해 지역 상공을 비행하며 주민들에게 식량과 생필품을 전달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태국의 파라모터 애호가들이 홍수로 고립된 수재민에게 신속하게 구호물자를 전달하기 위해 자원봉사에 나섰다고 전했다. 태국은 지난주 제15호 태풍 '뎬무(DIANMU)'의 영향으로 30개 지역이 홍수 피해를 입었다.
비차이는 로이터와 전화통화에서 "홍수로 인해 수코타이 지방 대부분이 물에 잠겼다"면서 "과거보다 피해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수코타이는 태국 왕조의 발상지로 한국의 경주와 같은 역사문화 도시다. 로이터는 그의 활약상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널리 공유되고 있다고 전했다.
동력 패러글라이더로 알려진 파라모터는 가솔린으로 구동하는 엔진과 프로펠러가 장착된 금속 프레임 및 패러글라이더로 구성된 비행장치다. 조종사는 낙하산과 비슷한 방식으로 작동하는 조향장치(브레이크 토글)를 이용해 파라모터를 조종할 수 있다.
로이터·AF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번 홍수로 최소 6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으며, 약 7만채의 가옥이 침수됐다. 태국 재난 당국은 수도 방콕을 관통하는 차오프라야 강변에 홍수 경보를 발령한 상황이다.
태국은 홍수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역으로 2011년에도 반세기 만에 최악의 홍수 피해를 입었다. 당시 몇 달간 계속된 홍수로 인해 수 백명의 주민들이 숨지고 산업·농업 시설이 타격을 입었으며, 수많은 도시가 마비된 바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편 제15호 태풍 뎬무는 중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번개를 관장하는 여신을 의미한다.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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