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투표까지 끌고간 아베의 묘수 이번에도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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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는 아베 신조(사진) 전 총리의 손바닥 안에서 치러졌다.
지난 3일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자민당 총재 자리에서 물러나자 차기 총재 후보로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과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이 부상했다.
총재 선거를 승리로 이끌며 '킹 메이커'로서의 면모를 과시한 아베 전 총리는 차기 정권에서도 '상왕' 노릇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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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지지율 끌어올리기도
이번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는 아베 신조(사진) 전 총리의 손바닥 안에서 치러졌다.
지난 3일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자민당 총재 자리에서 물러나자 차기 총재 후보로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과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이 부상했다. 여론의 지지를 등에 업은 이 둘의 연합이 이뤄진다면 1차 투표에서 결론이 날 가능성이 컸다. 반면 선거전 초반 기시다 후미오 신임 총재의 지지율은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
아베 전 총리는 자신과 대척점에 있는 후보들의 당선을 눈 뜨고 볼 수 없었다. 누가 당선되든 그의 정치적 영향력이 급속도로 축소되고, 자칫하면 모리토모학원 가케학원 벚꽃보는모임 등 자신의 재임 시절 각종 의혹들이 재조사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아베 전 총리는 극우 성향의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을 출격시키는 묘수를 꺼냈다. 1차 투표에서 선택지를 늘려 과반 후보 등장을 막겠다는 것이었다. 국회의원 표심이 절대적인 결선투표까지 끌고가면 최대 파벌의 실질적인 수장인 그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2 3위 연합을 성사시켜 승부를 뒤집을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다카이치 카드’는 성공적이었다. 자민당 내에서도 보수 중의 보수로 불리는 그는 자민당 내 온건 보수파인 기시다 총재와 지지층이 완전히 겹치지 않았기에 당내 보수층의 표를 빨아들이며 파란을 일으켰다. 무명에 가까웠던 그의 지지율을 10% 중반대까지 끌어올렸다.
다만 확장성에 약점에 있는 다카이치 전 총무상이 결선에 오를 경우 고노 담당상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오자 아베 전 총리는 파벌의 표를 단속했다. ‘기시다의 승리가 확실해졌다’고 발언하며 당내 주요 파벌인 호소다파와 아소파의 단일화 논의를 진전시키기도 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전날 기시다 총재를 지지하는 아마리 아키라 세제조사회장을 만나 2 3위 연합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재 선거를 승리로 이끌며 ‘킹 메이커’로서의 면모를 과시한 아베 전 총리는 차기 정권에서도 ‘상왕’ 노릇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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