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합의' 당사자 기시다 日 새 총리에

황윤태 2021. 9. 30.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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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29일 당선돼 사실상 제100대 일본 총리가 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신임 총재는 전형적인 일본 세습 정치인 가문 출신이다.

결국 기시다 총재는 1차 투표에서 예상을 뒤엎고 경쟁자인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을 1표 차이로 누른 데 이어 결선 투표에서는 전체 429표 중 257표(59.9%)를 얻어 신임 총재로 선출됐다.

기시다 총재는 다음 달 4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총리로 임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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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 총재 선거 결선 257표 득표
1차 투표에서 고노 1표차로 눌러
온건·화합 중시.. 대표적 비둘기파
기시다 후미오 일본 자민당 신임 총재가 29일 총재 선거에서 당선된 뒤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그는 자민당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이지만 대외 정책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노선을 대체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그가 2015년 외무상으로 한·일 위안부 합의의 일본 측 당사자라는 점에서 한·일 관계의 험로가 예상된다. AFP연합뉴스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29일 당선돼 사실상 제100대 일본 총리가 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신임 총재는 전형적인 일본 세습 정치인 가문 출신이다. 도쿄 태생으로 1987년부터 히로시마에서 내리 9선에 성공했다. 그의 지역구는 3대째 기시다 가문이 독점하고 있다.

기시다 총재는 자민당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상대적으로 온건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그는 지난 18일 일본기자클럽 주최 토론회에서 선거에 임하는 단어로 천의무봉(天衣無縫·자연스러워 조금도 꾸민 데가 없음)을 내세웠다.

화합을 중요시하는 성격 때문인지 그는 2012년 12월 2차 아베 신조 정권 출범과 함께 외무상에 발탁돼 약 4년8개월 재직했다. 태평양전쟁 후 일본 외무상 연속 재임일수 1위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런 면모는 이번 총재 선거에서 유감없이 발휘됐다. 선거 전날 그는 아베 전 총리와 결선 투표 때 연합을 협의했다. 결국 기시다 총재는 1차 투표에서 예상을 뒤엎고 경쟁자인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을 1표 차이로 누른 데 이어 결선 투표에서는 전체 429표 중 257표(59.9%)를 얻어 신임 총재로 선출됐다.

아사히신문은 “기시다 총재와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이 고노 담당상에 맞서기 위해 당내 최대파벌 호소다파의 표를 함께 공략한 것이 1차 투표부터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에게는 ‘우유부단’ ‘애매모호’ ‘술에 술, 물에 물 탄 것 같다’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요미우리신문은 “2008년부터 파란색 수첩 30여권에 메모를 하는 습관을 들어 자신의 장점을 ‘경청’으로 표현하지만 리더로서의 인상은 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아베 전 총리의 입지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본군 위안부 등 한·일 갈등 현안에서 기존 아베 내각과 스가 요시히데 내각의 입장을 대체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는 외무상 재임 중이던 2015년 12월 28일 한·일 위안부 합의의 일본 측 당사자다. 산케이신문은 “기시다 내각의 대외정책 기조는 전임 스가나 아베 내각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가 비둘기파인 만큼 이전 정권 때보다는 한·일 물밑 접촉과 대화 기회는 많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기시다 총재는 다음 달 4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총리로 임명된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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