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들 "실상은 민간개발이면서 공공개발이라고 호도.. 뒤통수 맞아"

오주환 2021. 9. 30.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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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대장동 원주민들은 도시개발을 시행한 성남의뜰이 이주자택지 분양가를 인근 지역의 2배 가까운 가격으로 책정해 폭리를 취했다고 비판한다.

A씨는 "성남의뜰이 공영개발이라는 탈을 쓰고 당시 시세의 반값 수준으로 토지를 매입해갔다"며 "당시 원주민들이 찝찝해하면서도 공공성을 믿고 땅을 넘겼는데 끝내 고분양가로 뒤통수를 쳤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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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는 인근의 2배 정도 책정"
'땅은 헐값 수용 후 되팔기' 주장도
연합뉴스TV 제공


성남 대장동 원주민들은 도시개발을 시행한 성남의뜰이 이주자택지 분양가를 인근 지역의 2배 가까운 가격으로 책정해 폭리를 취했다고 비판한다. 원주민으로부터 헐값으로 땅을 수용한 데 이어 비싸게 되팔았다는 주장이다. 원주민들은 “실상은 민간개발이면서 공영개발이라고 호도해 뒤통수를 맞았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29일 대장동 원주민 A씨와 B씨는 국민일보와 만나 원주민들을 위한 이주자택지의 분양가가 가까운 성남 고등지구에 비교해 지나치게 부풀려졌다고 주장했다. A씨는 “고등지구의 평당 공급가격은 보통 750만원 수준이지만 대장지구의 경우 1400만원 수준”이라며 “화천대유같은 민간업체가 원주민을 상대로 땅장사를 하면서 폭리를 취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실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고한 고등지구 이주자택지 공급가격은 평당 750만~825만원으로 확인된다. 성남의뜰이 공고한 대장지구의 경우 평당 1411만~1766만원에 달한다. B씨는 “추후 평당 200만원 안팎의 생활기본시설설치비(기본시설비)가 차감되면서 결국 대장동 원주민들이 부담한 분양가는 평균 1400만원 안팎이었다”고 부연했다.

고등지구와 대장지구는 각각 ‘북판교’와 ‘남판교’로 불리는 성남 내 미니 신도시로 입지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고등지구는 2017년 LH의 공영개발 방식을, 대장지구는 2019년 화천대유와 성남도시개발공사 등이 참여한 민관합동 방식을 채택하면서 택지 공급가가 치솟았다는 게 원주민들의 지적이다. 대한부동산학회장인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는 “민간은 공공보다 수익률을 과도하게 잡는 탓에 원주민들에게는 불리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원주민들은 이주자택지의 공급가격에서 차감되는 기본시설비가 낮게 책정된 데에도 불만을 터트렸다. 대장동과 판교를 이어주는 북측 터널 공사비와 전선 지중화 비용 등 시행사에서 당연히 부담했어야 하는 비용이 기본시설비에서 빠져 원주민 부담이 늘었다는 주장이다.

성남의뜰이 토지 수용 당시 헐값을 치렀다는 주민 주장도 있다. A씨는 “성남의뜰이 공영개발이라는 탈을 쓰고 당시 시세의 반값 수준으로 토지를 매입해갔다”며 “당시 원주민들이 찝찝해하면서도 공공성을 믿고 땅을 넘겼는데 끝내 고분양가로 뒤통수를 쳤다”고 토로했다.

국민일보는 성남의뜰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닿지 않았다. 성남의뜰 최대주주 성남도시개발공사도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2년의 개발 시차를 고려해도 인근 지역 간 공급가격이 2배 가까운 격차를 보이는 것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성남=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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