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접종 '백신 선진국' 싱가포르..2200명↑ 역대최다 확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 82%를 자랑하는 '백신 선진국'으로 평가받는 싱가포르에서 처음으로 2000명 넘는 신규확진자가 나왔다. 역대 최다 인원이다. 싱가포르는 앞서 위증증 환자 관리에 중점을 두며 공존하는 '위드 코로나'를 아시아 최초로 선언했지만, 다시 방역 고삐를 죄고 있다.
29일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와 CNA 방송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싱가포르 보건부는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236명 발생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루 전 1647명보다 589명 늘어난 수치로, 기존 최다 인원은 지난 26일 1939명이다. 또 이날 5명이 추가로 숨져 누적 사망자 수는 85명으로 집계됐다.
싱가포르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접종률을 자랑한다. 인구의 약 82%가 접종을 마쳤다. 하지만 지난달 방역완화조치와 전염성이 강한 델타변이 바이러스의 유행이 맞물리며 신규확진자가 크게 늘었다.
간킴용 싱가포르 코로나19TF 공동의장(통상산업부장관)은 지난 24일 기자회견에서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신규확진자는 다음 주 3200명으로 두 배로 뛰고, 심지어 그 이상도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다시 방역 조치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지난 27일부터 약 한 달간 백신접종 완료자라도 식당에서 식사할 수 있는 인원을 기존 5명에서 2명으로 축소했다. 외부 모임 허용 인원도 5명에서 2명으로 줄였고, 가족이 아닌 경우 택시 등 탑승 인원도 최대 2명으로 제한했다.
한편 싱가포르 통계청에 따르면 이 나라 인구는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1950년대 이후 최대 폭의 감소율을 보였다. 지난해 569만명에서 올해 6월 현재 545만명으로 4.1% 줄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입국 금지조치를 내리고, 외국인노동자와 유학생 등이 대폭 줄어든 게 가장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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