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누나, '개 키울 집 구한다'며 연희동 돌았다"..공인중개사 인터뷰

강보현 2021. 9. 29.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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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친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거래를 중개한 공인중개사는 29일 "(서울) 목동 사는 매수자가 '강아지 키울만한 집을 찾는다'고 와서 여러 군데 집을 보러 다녔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부친이 살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2층 주택은 2019년 4월 '성남 대장지구 개발 의혹'의 중심인 화천대유 실소유주 김만배씨의 누나에게 팔린 것으로 나타나 거래 경위나 배경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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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 주택 거래 중개한 Y부동산 관계자 대화
20억원 흥정해 19억원 결정.. "지극히 정상 거래"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친이 2019년 김만배씨 누나에게 매매한 연희동 주택. 강보현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친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거래를 중개한 공인중개사는 29일 “(서울) 목동 사는 매수자가 ‘강아지 키울만한 집을 찾는다’고 와서 여러 군데 집을 보러 다녔다”고 말했다. 또 “‘윤석열’이란 이름은 계약 과정에서 듣지도 못했다”며 “실거래가 그대로 계약서를 쓴 지극히 정상적 거래였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의 부친이 살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2층 주택은 2019년 4월 ‘성남 대장지구 개발 의혹’의 중심인 화천대유 실소유주 김만배씨의 누나에게 팔린 것으로 나타나 거래 경위나 배경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국민일보는 2019년 4월 해당 주택 거래를 중개한 연희동 Y부동산 중개업자를 만나 당시 거래 과정 등을 물었다.

-김만배씨 누나가 어떻게 윤 전 총장 부친 집을 사게 됐나.
“계약 두 달 전쯤 매수자가 찾아 왔다. 목동에 사는 사람인데 강아지를 키울 수 있는 (마당있는) 집을 알아본다고 했다. (벽에 걸린 지도를 가리키며) 이쪽도 보여 주고 여기도 봤는데, 어떤 데는 언덕이라 다리가 아파서 안 되겠다고 하고. 21억짜리 다른 집도 보여줬는데 돈 여유가 없는지 안 된다고 했다.”

-매매한 19억도 적은 돈이 아닌데.
“매수자가 엄청 고민하면서 몇 번을 찾아 왔다. (윤 전 총장 부친 집도) 18억원이면 그분이 산다고 했지만, 집주인에게 내가 물어봤더니 ‘그 가격에는 안 판다’고 했다. 윤 전 총장 부친은 20억을 원해 2억원 정도 괴리가 있었다. 우리가 중간인 19억원에서 절충해 보자고 해서 양쪽 합의가 된 것이다.”

-매수자는 혼자 왔나.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왔다. 검은색 그랜저를 끌고 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가 29일 공개한 윤 전 총장 부친의 연희동 주택 매매 계약서. 윤석열 캠프 제공


-매도인이 윤 전 총장 부친 윤기중 교수였는데. 매수자도 모르는 분위기였나.
“모르지 않았겠나. 우리도 몰랐는데. 이 동네에서 전두환·노태우 정도 아니면…. 매도인이 교수님이라는 것도 몰랐고, ‘윤석열’ 이름은 나오지도 않았다. 양측이 계약하러 만났을 때도 안면 있는 사이로 보이지 않았다.”

-계약은 윤 교수가 직접 했나.
“그렇다. 2019년 2월쯤 (윤 교수) 거동이 불편하시니까 딸이 부동산중개업소를 돌아다니면서 매물을 냈고, 계약할 때는 딸이 윤 교수를 모시고 와서 계약서에 사인했다. 윤 교수는 잔금을 치를 때까지 해서,부동산에 두 번 방문했다.”

-오랫동안 살던 집인데 왜 판다고 했나.
“사정이 있다고 들었다. 사무실에 뭐가 무너져 허리 쪽을 다치는 바람에 병원에 누워있고, 치료받으러 다니는데, 할머니도 병환으로 누워있다고 했다. 계단 오르내리기도 불편한 데다, 앞에 새집이 신축된다고 해 조망도 나빠질 것 같으니까 급매를 한 것으로 안다. 빨리 정리하고 아파트로 간다고 했다.”

-중개 수수료는 조금 깎았다고 하던데(윤 전 총장 캠프는 이날 부가세를 포함한 중개 수수료가 1881만원이라고 공개했다).
“거래 당사자들과 합의 하에 그렇게 정했다.”

-당시 해당 주택 시세가 30억원이 넘는다는 얘기도 있다.
“30억? 지금 시세가 30억원이다. 평당 3000만원은 현재 시세고, 2019년에는 안 맞는 얘기다. 해당 주택은 오히려 당시 시세보다 더 싸게 판 것이다.”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도 나왔다.
“지극히 정상적인 거래였다. 실거래가 그대로다. 그런 얘기가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

-이 일과 관련해 윤 전 총장 측에서 연락 온 적은 있나. 계약서를 구하려 했을 수도 있는데.
“없다. 그건 자기네들이 알아서 할 일 아닌가. 본인들이 갖고 있는 계약서도 있을 거고.”

강보현 기자 bob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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