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대 물놀이뒤 아이 급사" 美 뒤집은 '뇌먹는 아메바' 공포
미국에서 한 어린이가 분수대에서 물놀이한 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른바 '뇌 먹는 아메바'에 감염돼서다. 감염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증상과 비슷하게 후각상실·고열·두통·구토 등의 증세를 보인다.
28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미국 텍사스에서 '뇌 먹는 아메바'로 알려진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에 감염된 어린이가 뇌염으로 입원한 지 6일 만에 숨졌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아메바는 일반적으로 호수·강·온천 등 따뜻한 물에서 발견되는데, 제대로 소독되지 않은 물에서도 종종 발견된다. 아메바를 함유한 물은 보통 코를 통해 체내로 유입되며, 뇌로 올라가 뇌 조직을 파괴한다.
보건당국은 사망한 아이의 상태를 지난 5일 병원으로부터 통보받았으며, 즉시 아메바 감염경로를 추적해 알링턴의 공원 분수대(스플래시 패드)에서 감염된 것으로 결론 내렸다.
시 관계자는 "수질관리에 허점이 있었고, 관리 공백으로 분수대 유지보수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이 시설들을 올해 조기 폐쇄토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분수대에 공급됐던 물은 도시 상수원과는 별도의 취수시설이기 때문에 가정에 공급되는 식수는 아메바 오염 우려가 없다고 덧붙였다.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는 25도 이상의 수온에서 활발히 번식한다. 감염 확률은 7000만명당 1명으로 낮지만, 한번 감염되면 5일 뒤부터 다양한 증상이 발현된다. 텍사스에선 지난해와 지난 2019년에도 각각 분수대와 호수에서 물놀이했던 소년과 소녀가 이 아메바에 감염돼 숨진 바 있다.
CDC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2019년까지 34건의 감염자가 보고됐고, 이 중 30명은 워터파크에서 4명은 오염된 수돗물 탓에 감염됐다. 치사율은 97%가 넘는데, 지난 1962년부터 미국 내 감염자 148명 중 단 4명만이 생존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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