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변호사' 정철승 "與, 윤희숙 지역구 공천 제안받았다"

오원석 2021. 9. 2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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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승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정철승 변호사가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로부터 윤희숙 전 의원의 사퇴로 궐석이 된 지역구에 공천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정 변호사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측 법률대리인으로, 최근에는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를 향해 막말을 한 인물이다.

29일 정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나는 항상 민주당에 대한 불신과 반감을 드러내는 사람"이라면서도 "얼마 전(윤희숙 의원 사퇴안 가결 전) 민주당 관계자로부터 내가 원하면 윤희숙 의원의 지역구(서초갑)에 공천하겠다는 제안을 받았다"라고 적었다.

윤 전 의원은 부친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뒤 사퇴했다. 현재 윤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서울 서초갑은 무주공산인 상황이다.

정 변호사는 "민주당을 비판해온 나를 공천하는 것은 민주당의 쇄신 의지를 보여주는 의미도 있을 뿐 아니라, 독립운동가 후손으로 진정한 보수주의자를 자처하는 내가 서울에서 가장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서초갑 지역구에 출마해서 '당당하고 존경받는 보수 일번지'를 외친다면 건강한 보수성향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수도 있을 거라는 민주당 관계자의 설득에 반쯤 마음이 기울었다"고 했다.

또 그는 "(민주당 관계자는) 조선일보가 정말 두려워하는 상황은 내가 변호사로서가 아닌 정치인으로서 조선일보를 비판하고 응징하는 상황이라는 말도 덧붙였다"라며 "그 얘기도 상당히 설득력이 있었다. 그래서 3분의 2 이상 마음이 기울었다"라고 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측 법률대리인으로 활동 중인 정철승 변호사가 2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여권 관계자로부터 공천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캡처]


그러나 정 변호사는 제안을 거절했다고 한다. 당선 가능성이 낮아 보였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지인들에게 물어봤더니 '좋은 생각이다. 아예 대구에서 그렇게 출마해봐라. 당선 가능성은 비슷할 것'이라는 대답이 다수였다"라며 "웃음거리만 될 거라는 얘기였는데, 차분하게 생각해보니 그럴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 변호사는 "현재 내가 변호사로서 진행하고 있는 여러 중요한 일들은 적어도 내년까지는 다른 변호사들에게 맡길 수 없기 때문에 내년도 보궐선거에 출마한다는 것은 가능한 일이 아니다"라며 "이번 일을 통해 민주당 내부의 쇄신을 위한 의지와 노력이 진지하다는 사실은 알았다"고 했다.

정 변호사는 지난 1일 원로 철학자 김 명예교수를 향해 "이래서 오래 사는 것이 위험하다는 옛말이 생겨난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 김 명예교수에 대해 그는 "김 교수는 이승만 정권 때부터 교수로 재직하면서 60여 년 동안 정권의 반(反)민주·반인권을 비판한 적이 없었다”라 "어째서 지난 100년 동안 멀쩡한 정신으로 안 하던 짓을 탁해진 후에 시작하는 것인지, 노화 현상이라면 딱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논란을 일으켰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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