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윤석열 측 '부친 매매계약서' 공개에도..진실공방 가속화

김소영 2021. 9. 2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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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공감TV "2019년 7월은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에 지명된 시기" 의혹 제기
尹 캠프 "데려온 사람의 개인 신상을 모르고 계약한 것이 전부"
尹 "김만배 알지만 친분 없어..의혹이 있다면 수사하면 돼"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외교안보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소영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90)와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 씨 누나 김명옥씨(60) 간 부동산 거래를 두고 윤 전 총장 측과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의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열린공감TV의 의혹 제기에 윤 전 총장 측이 형사고발을 예고하면서 이를 둘러싼 공방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28일 열린공감TV는 윤 전 총장 부친이 지난 2019년 김만배 씨의 누나이자 천화동인 3호 이사인 김 씨에게 서울 연희동 자택을 매각한 데 대해 뇌물 의혹을 제기했다.

열린공감TV는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으로 수천 억 원의 배당금을 챙긴 천화동인 소유자와 윤 전 총장 부친이 부동산 거래를 한 것"이라며 "2019년 7월은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에 지명된 시기"라고 주장했다.

이에 29일 윤 전 총장 측은 당시 매매계약서를 공개하며 "열린공감TV의 악의적·반복적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이날 오후 형사 고발한다"고 밝혔다.

윤 캠프 측은 "윤기중 명예교수(윤 전 총장 부친)의 건강 문제로 부동산 중개업소에 평당 2000만원에 주택을 내놨고, 중개업자가 데려온 사람의 개인 신상을 모르고 계약한 것이 전부"라며 "직접 매매했다면 부동산중개수수료를 부담할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부동산 매수인 김모씨는 2019년 당시 전혀 알려져 있지 않은 사람으로서 천화동인 투자나 개인적 가족 관계를 언급할 이유가 전혀 없던 상황"이라며 "다운계약서를 작성한 사실이 전혀 없고, 매매대금 19억 원만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참고로 매매계약서에 기재된 중개수수료를 깎아서 지급했기 때문에 계약서상 중개수수료보다 낮은 중개수수료를 지급했다"고 부연했다.

또 "새로 산 아파트 매매대금 11억1500만원은 연희동 주택을 판 대금으로 지급했고, 당시 윤 교수는 고관절 수술로 장기간 입원하면서 집을 내놨고 매수자가 나타나 바로 매도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가 29일 공개한 윤 전 총장 부친의 연희동 주택 매매 계약서./사진=윤석열 캠프 제공

이에 열린공감TV 측은 "윤석열 후보 측 해명은 거짓"이라며 "너무 띄엄띄엄이다. 다운계약이 의심되는 상황에 매매계약서라니. 청약통장이 뭔지도 모르시는 분의 대응답다"고 거세게 반박했다.

열린공감TV는 "부친 건강 문제로 급히 시세보다 싼 가격에 팔았다고 하지만 등기부등본의 날짜 등을 통해 연희동 단독 주택 매매 전에 이미 잔금 다 주고 새로 이사 갈 아파트를 샀기 때문에 급전이 필요해 급매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연희동 근방 10곳에 급매로 내놨다고 해명한 것을 두고는 "해당 물건지 근방 전 부동산을 전수조사한 결과 본 물건(윤기중씨 소유 저택)은 매매 물건으로 등록된 부동산이 없었다"며 "시세 40억 저택을 왜 19억에 다운계약 했는지 납득 가능한 해명을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종로구에서 예비역 병장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의혹이 있다면 수사하면 되지 않겠나"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아버지가 제가 중앙지검장 하던 2019년에 명예교수실에서 바퀴 달린 의자에 앉아 계시다 미끄러져 고관절이 깨지셨다"며 "연희동 집이 1974년 짓고 45년 살았는데 대문에서 아버지 방까지 계단이 엄청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파트를 살 정도의 돈은 없으니 (연희동) 집을 내놓은 것"이라며 "세 사람이 와서 집을 보고 위치가 좋고 가격도 시세보다 낮아 계약이 이뤄진 거지 사 간 사람이 누군지는 어떻게 알겠나"라고 말했다.

김만배 씨에 대해선 "서울중앙지검이나 대검을 출입했을 텐데 모른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면서도 "서로 연락하고 만나는 개인적 친분은 전혀 없다"고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수년 전 어느 현직 검찰 간부 상갓집에서 눈인사 한 번 한 것 같고, 법조에 있을 때 본 게 거의 9, 10년 된 것 같다"고 했다.

김소영 기자 sozero8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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