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당선 직후 닛케이 하락..중장기 日경제는 안정 전망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 체제의 일본 경제는 어떻게 바뀔까.
29일 장중 오후 2시 넘어 기시다가 1차 투표에서 예상을 깨고 1위를 차지했다는 발표가 나오자마자 닛케이지수는 하락했다. 환율은 엔고·달러 약세.
이번 자민당총재 선거에서 골드만삭스는 "가장 시장이 호감을 갖는 후보는 고노 다로(河野太郞)"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규제개혁에 매우 적극적인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기시다의 경우 지난달 내놓은 저서에서 "금융소득에 대한 세율을 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는 기시다의 일관된 주장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해 펴낸 저서에서도 "주식 매매차익으로 얻은 자본소득은 올리는 게 이치에 맞다"고 말한 바 있다. 일본 증시 투자자들에게는 썩 좋은 뉴스는 아닌 셈이다.
다만 경제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보면 기시다 총리의 경제정책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아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데 대체로 의견이 일치한다.
다이와(大和)증권 이와시타 마리(岩下真理)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기시다는 코로나 대책 마련을 위해 수십조 엔의 재정동원을 해야 하기 때문에 2025년 재정수지 흑자라는 당초 목표를 조금 더 뒤로 미루겠다는 입장"이라며 "하지만 또 한편으론 재정건전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어, 재정확장과 재정건전화의 균형을 적절히 취하는 스탠스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장기금리 급상승, 일본 변수에 의한 환율 급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현재의 엔저·달러 강세의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일 경제전문가들의 지배적 예측이다.
피크테 투자신탁의 이치카와 신이치(市川真一) 고문도 니혼게이자이에 "기시다 차기 총리가 내세우는 소득재분배 정책은 '큰 정부'를 지향하는 것"이라며 "선거 과정에서도 소비세 인상은 하지 않겠다고 명확히 밝힌 만큼 시장은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추진한 '아베노믹스'가 성장에 초점을 맞춘 것이었다면 기시다가 내세우는 노선은 소득격차를 줄이고 중간 계층에 대한 배분을 늘리는 쪽이다. 시장 경쟁을 중시한 결과 계층 간 격차가 커지고 말았다는 게 기시다의 기본적인 문제의식이다.
김현기 도쿄총국장 겸 순회특파원 kim.hyun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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