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불똥' 윤석열로?..부친 주택 매입에 與 맹폭

송태화 2021. 9. 29. 16:5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 전 총장 부친 주택, 화천대유 최대주주 김만배씨 누나가 매입
민주당 "몰랐다면 소가 웃을 일"..尹 주택매매 계약서 공개 반박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29일 서울 중구 버텍스코리아에서 열린 '꿈과 혁신 4.0 밀톡, 예비역 병장들이 말하고 윤석열이 듣는다'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정치권을 강타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화살이 야권 유력 대선 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향했다. 윤 전 총장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화천대유 최대주주 김만배씨 누나와 부동산 거래를 통해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연결고리로 삼아 윤 전 총장을 겨냥해 총공세를 이어갔고,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도 일부 가세했다.

與 총공세 尹 향한 의심 눈초리

김영배 민주당 최고위원은 29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연히 몰랐다는 윤 후보의 입장은 소가 웃을 일”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박영수 특검 수사팀장이자 검찰총장 지명 직전에 있는 서울중앙지검장 부친의 집을 화천대유 대주주의 누나가, 하필 딱 그 시기에 부동산 소개소를 통해 사들이는 우연은 온 우주의 기운이 모여야 가능한 일”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못된 버릇 못 고치고 강력한 법적 조치 운운하며 겁박하기 전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성실히 수사받길 권한다”고 경고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캠프 정진욱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이 거래가 우연히 일어날 확률은 서울의 주택 숫자만 계산해도 300만분의 1”이라면서 “번개 맞을 확률보다 일어날 가능성이 더 낮은 거래가 윤석열 후보와 화천대유 김만배 일당 사이에서 일어났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괴이한 거래의 진실을 고백하고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면서 “검찰과 경찰은 하루빨리 이 냄새 나는 거래에 대한 수사에 즉각 착수하라”고 요구했다.

윤 전 총장과 화천대유 실소유주 김씨가 특별한 관계란 걸 목격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한겨레신문 기자 출신인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2016년 말 박영수 특검이 법조 출입기자 1진 여러 명을 불러 모았다. 이때 박 특검 부탁을 받고 기자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은 기자가 김씨”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자리에서 박 특검이 수사팀장을 누굴 시키는 게 좋냐고 묻자 김씨가 석열이형이라고 답했다”고 폭로했다. 윤 전 총장이 박영수 특검에서 수사팀장으로 임명된 데 김씨가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다.

민주당 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대선주자들도 윤 전 총장을 의심의 눈초리로 보고 있다. 홍준표 의원은 “관할 검사장 출신, 검찰총장 출신, 특검 검사 출신, 민정수석 출신에 이어 이재명 피고인을 재판 중이던 대법관에까지 손을 뻗치고 검찰총장 후보로 인사청문회 대기 중이던 사람의 부친 집도 사주는 이상한 행각의 연속”이라며 윤 전 총장을 언급했다. 윤 전 총장이 부정한 관계에 있을 수 있다는 인식을 직접 내비친 것이다.

유승민 전 의원 역시 “김모씨(김만배씨 누나)가 왜 하필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자 차기 유력 검찰총장 후보였던 윤석열 후보 부친의 단독 주택을 매수하였을까”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29일 오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의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회장의 누나, 김명옥 천화동인 3호 이사에게 매각한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주택 대문 너머로 정원이 보이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화천대유와 절대 무관” 반박

의혹이 거세지자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예비역 병장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중개사를 통해 팔아 누가 샀는지 모른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그는 “(부친이) 고관절이 깨져 수술하고 계단을 다닐 수 없어서 45년 사신 (서울 연희동)집을 내놨다. 시세보다 1억원 적게 집을 팔아서 사 갔다고, 누가 사 갔는지도 모르고 중개사를 통해서 팔았다”면서 “부모님 집을 사 간 사람이 김씨 누나라는 건 어제 처음 알았다”고 반박했다.

화천대유 실소유주 김씨와 특별한 관계에 있다는 김 의원의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그는 “개인적인 친분은 전혀 없다. 몇 년 전에 어느 현직 검찰 간부 상갓집에서 눈인사 한번 한 것 같고, 법조 있을 때도 본 게 거의 9~10년 된 것 같다. 서로 연락하고 만나는 친분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윤석열 캠프가 제시한 연희동 주택 매매 계약자료


곧바로 윤석열 캠프도 연희동 주택 매매 계약자료를 공개하며 “윤 교수 건강 문제로 부동산 중개업소에 평당 2000만원에 주택을 내놨고, 중개업자가 데려온 사람의 개인신상을 모르고 계약한 것이 전부”라며 화천대유 측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윤 전 총장 캠프는 “직접 매매했다면 부동산중개수수료를 부담할 이유가 없다. 부동산 매수인 김모씨는 2019년 4월 당시 전혀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다. 천화동인 투자나 개인적인 가족 관계를 언급할 이유가 없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 측이 공개한 매매계약서를 보면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동 69-46 소재의 주택 314.4㎡로 김모씨가 매수인, 윤 전 총장 부친이 매도인으로 적혀 있다. 거래 예정금액은 19억원이며 중개보수비는 19억원의 0.9%인 1710만원에 부가세를 더한 1881만원이다. 김모씨는 2019년 5월 30일 10억2000만원을 지급한 데 이어 2019년 7월 5일에 잔금 7억원을 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