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극초음속 '화성-8형'..軍 "초보단계"라지만 MD 무력화 우려

김성훈 2021. 9. 2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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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9일 전날 시험 발사한 미사일에 대해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미사일 '화성-8형'"이라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시험 발사했다고 공개한 극초음속미사일의 속도 등 제원을 평가해볼 때 아직 개발 초기단계"라며 "현재 한·미 연합자산으로 탐지와 요격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극초음속미사일 개발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은 만큼 향후 안정화와 정밀성 확보, 사거리 연장 등을 위한 추가 시험 발사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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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지·요격 사실상 불가능
합참 "실전배치 상당기간 소요"
북한 국방과학원이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을 처음으로 시험 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29일 전날 시험 발사한 미사일에 대해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미사일 ‘화성-8형’”이라고 밝혔다. 극초음속미사일은 미국 러시아 중국 등 군사 강국이 앞다퉈 개발하고 있는 전략 무기다.

다만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쏜 미사일이 아직 극초음속미사일로 분류되기 위한 속도인 마하5(음속의 5배)에는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했다. 미사일이 완성 단계에 도달할 경우 우리 미사일방어(MD) 체계로는 요격이 어려워 위협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 노동신문은 “국방과학원은 28일 오전 자강도 룡림군 도양리에서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미사일 ‘화성-8형’ 시험발사를 진행했다”며 “시험 결과 모든 기술적 지표들이 설계상 요구에 만족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첫 시험발사에서 미사일의 비행조종성과 안정성을 확증하고 분리된 극초음속 활공비행전투부의 유도기동성과 활공비행 특성을 비롯한 기술적 지표들을 만족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우리 군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기존 미사일과는 고도·속도·궤적 등이 다른 특성을 보였다며 단거리 미사일이라는 점 외엔 제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일각에서 미사일이 극초음속활공체(HGV)일 가능성이 제기됐는데 북 매체를 통해 확인된 셈이다.

HGV는 탄두부에 날개가 달린 활공비행체를 탑재해 탄도미사일과 같은 로켓엔진으로 쏘아올리는 미사일이다. 정점고도로 상승한 뒤 비행체가 분리, 음속의 5배 속도로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불규칙한 비행으로 요격이 어려운 데다 전세계 어느 곳이든 1시간 내 타격할 수 있어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다.

북한은 “처음으로 암풀화(앰플화)된 미사일 연료계통과 발동기의 안정성을 확증했다”고 밝혔다. 앰플화는 미사일 발사 직전에 주입해야 하는 액체연료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연료를 밀봉해 보관하는 방식을 말한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구 소련에서도 로켓의 앰플화를 통해 배치 기간을 20년까지 늘릴 수 있었다”며 “액체연료를 오래 보관할 수 있고 미사일 발사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예고했던 극초음속 무기 개발을 꾸준히 이어왔다는 점도 사실로 확인됐다.

다만 북한이 전날 시험발사한 미사일의 속도는 마하3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전 배치 단계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시험 발사했다고 공개한 극초음속미사일의 속도 등 제원을 평가해볼 때 아직 개발 초기단계”라며 “현재 한·미 연합자산으로 탐지와 요격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 개량형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이 화염을 내뿜으며 열차에서 발사되고 있다. 북한이 지난 15일 철도기동미사일연대의 검열사격훈련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군 당국은 북한이 극초음속미사일 개발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은 만큼 향후 안정화와 정밀성 확보, 사거리 연장 등을 위한 추가 시험 발사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국방부문 ‘최우선 5대 과업’의 나머지 과제인 전술핵무기 개발, 초대형핵탄두 생산, 고체 엔진 대륙간탄도로켓 개발, 핵잠수함·수중발사 핵전략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은 앞선 시험발사 때와 마찬가지로 이날 발사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아직 신무기들이 시험·개발 단계이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한 한·미의 대응을 지켜본 뒤 등장 시점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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