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집 구매자가 김만배 누나..尹 "하하, 그게 무슨소리야"
“하하, 그게 무슨 소리야.”
28일 오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부친의 서울 연희동 자택을 사들인 사람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대주주인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부국장의 누나 김모씨라는 사실을 전해 듣자마자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윤 전 총장이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시각은 MBC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토론회 사전녹화가 끝난 밤 10시 30분 무렵이었다. 윤 전 총장은 동행한 캠프 인사들이 관련 사실을 전달할 때까지 부친의 자택을 매입한 사람이 누구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고 복수의 캠프 관계자들이 전했다.
윤석열 "김만배, 개인적 친분은 없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친이 고관절이 깨져 수술한 뒤에 집에 있는 계단을 다닐 수가 없어서 아파트로 이사하며 집을 내놨었다”며 “시세보다 한 1억 적게 내놔서 팔았다. 중개사를 통해서 팔았기 때문에 사 간 사람이 누군지도 우리는 몰랐다. 중개료도 다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물론이고 윤 전 총장의 가족까지 특검해야 한다는 입장이냐”는 질문엔 윤 전 총장은 “부모님 집 사 간 사람이 김만배씨의 누나라고 해서 어제 처음 알았다”며 “거기에 대해서도 의혹이 있다고 하면 수사하면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 전 부국장과의 인연에 대해선 “나도 안다. 그쪽은 아마 서울지검, 대검을 출입했을 테니 내가 모른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얘기”라면서도 “그러나 개인적인 친분은 전혀 없다. 몇 년 전에 어느 현직 검찰 간부 상갓집에서 눈인사 한번 한 것 같고, 법조 있을 때도 본 게 한 9~10년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명 낙마, 민주당 무덤 될 것" 재차 특검 촉구
윤 전 총장 측은 이와 관련해 “윤기중 명예교수의 건강 문제로 부동산중개업소에 평당 2000만원에 주택을 내놨고, 중개업자가 데려온 사람의 개인 신상을 모르고 계약한 것이 전부”라고 해명했다. 이어 “다운계약서를 작성한 사실이 전혀 없고 매매대금 19억원만 받았다. 새로 산 아파트의 매매대금 11억 1500만원은 연희동 주택을 판 대금으로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 측은 해당 의혹을 최초 보도했던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 TV’에 대해 “악의적ㆍ반복적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형사 고발한다”고 밝혔다. 친여성향으로 꼽히는 열린공감TV는 지난 6월 이른바 ‘윤석열 X파일’ 의혹 등을 보도했던 곳이다. 윤 전 총장 캠프는 당시에도 열린공감TV 진행자 등을 형사고발 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도 재차 주장했다. 윤 전 총장 캠프의 권성동 종합지원본부장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대장동 특혜 비리 사건에 대해 이재명 지사 측과 민주당이 대응하는 모습은 전형적인 여권의 ‘내로남불’ 행태다. 명백한 사실에 대해서도 거짓말을 하고 우리에게 덮어씌운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보수 진영 궤멸의 원인이 됐듯이, 이 사건은 이재명 지사의 낙마를 넘어 민주당의 무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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