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드 리플레이⑯] '역도요정 김복주' 청량한 청춘 로맨스의 정석

장수정 2021. 9. 2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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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유튜브부터 각종 OTT 서비스까지, 원한다면 언제든 손쉽게 드라마 재시청이 가능한 시대입니다.

'역도요정 김복주'는 지난 2016년 MBC에서 방송된 청춘 드라마다.

◆ 심각한 갈등도, 악역도 없는 청정 청춘물의 매력 '역도요정 김복주'에는 악역을 등장시켜 심각한 갈등을 유발하거나, 극적인 전개로 흥미를 끌어내는 작품은 아니다.

청춘들의 건강한 에너지를 담아낸 '역도요정 김복주'가 지금의 시청자들에게는 어떤 '힐링'을 선사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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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유튜브부터 각종 OTT 서비스까지, 원한다면 언제든 손쉽게 드라마 재시청이 가능한 시대입니다. 시대를 잘못 타고나서 또는 경쟁작이 너무 치열해서. 당시에는 아쉬운 성적을 기록하며 ‘망드’라는 수식어를 얻었지만, 지금 다시 보면 더 좋을 숨은 명작들을 찾아드립니다.


‘역도요정 김복주’는 지난 2016년 MBC에서 방송된 청춘 드라마다. 바벨만 들던 스물한 살 역도선수 김복주(이성경 분)에게 닥친 폭풍 같은 첫사랑을 그렸다. 이성경과 남주혁의 풋풋한 로맨스로 설렘을 유발했지만, 방송 내내 4~5%대의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었다.


ⓒMBC

◆ 너무 강했던 전지현·이민호…이성경·남주혁 열연도 역부족


‘역도요정 김복주’의 대진운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다. 배우 전지현, 이민호가 출연하는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과 맞붙었기 때문이다. 같은 날 첫 방송을 시작했지만, ‘푸른 바다의 전설’은 1회 16.4%를, ‘역도요정 김복주’는 3.3%를 기록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그럼에도 ‘역도요정 김복주’의 매력을 알아본 시청자들은 꽤 있었다. 첫사랑 실패에 대한 아픔을 극복하고, 친구에서 연인이 된 김복주와 정준형(남주혁 분)의 이야기가 청춘 로맨스물을 좋아하는 마니아들에게는 호평을 받았었다.


자신의 형 재이를 좋아하는 김복주를 보며 질투심을 느끼는 정준형, 이후 서로에게 마음의 문을 여는 그들의 순수한 모습이 풋풋했던 첫사랑의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때로는 친구 같은 모습으로 웃음을, 때로는 연인의 모습으로 설렘을 유발하면서 뻔해도 계속 보게 되는 ‘착한 청춘물’의 매력을 분명하게 보여줬다.


역도 선수로의 활약과 평범한 대학 생활을 즐기고픈 마음이 충돌하면서 방황하는 김복주를 사랑스럽게 그려낸 이성경, 스타트 트라우마를 겪는 수영 선수 정준형의 성장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남주혁의 성장도 돋보였다.


특히 남주혁은 불운한 천재를 매력적으로 구현한 것은 물론, 내면의 상처를 깊이 있게 그려내 몰입도를 높이기도 했다. 그리워하던 친엄마가 찾아온 진짜 이유를 알고 눈물을 쏟아내는 장면에서는 그가 겪었을 아픔들을 고스란히 느끼게 했었다. 다소 복잡한 속내를 가진 캐릭터를 능숙하게 소화하며 전작보다 한층 성장하나 모습을 보여줬단 평가를 받았었다.


대작에 밀려 뜨거운 반응을 얻지는 못했지만, 작품만의 색깔을 확실하게 각인시키며 마니아들의 호평을 받아낸 ‘역도요정 김복주’였다.


◆ 심각한 갈등도, 악역도 없는 청정 청춘물의 매력


‘역도요정 김복주’에는 악역을 등장시켜 심각한 갈등을 유발하거나, 극적인 전개로 흥미를 끌어내는 작품은 아니다. 대신 주인공들의 사랑 또는 꿈에 대한 열정 등 보편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몰입을 끌어낸다.


주인공들이 사랑을 쌓아가는 과정도 차근차근 그려져 설렜지만, 체육대학교를 배경으로 한 만큼 운동선수로서 겪는 고민과 고충도 꼼꼼하게 담아내기도 했다. 트라우마를 겪는 수영 선수 정준형, 화려해 보이지만 심한 압박을 느끼고 있었던 리듬체조 선수 송시호(경수진 분), 운동에만 매진하다 어느 순간 슬럼프를 겪게 되는 김복주 등 청춘들의 다양한 고민들이 담겨 공감도를 높였다. 알콩달콩 로맨스에 역동적인 스포츠 이야기가 전개의 풍성함을 더하기도 했다.


청소년 배드민턴 선수들의 성장을 다룬 드라마 ‘라켓소년단’부터 한적한 섬마을의 고즈넉함을 담은 로맨스물 ‘갯마을 차차차’에 이르기까지. ‘착한 매력’으로 승부를 보는 작품들이 최근 ‘힐링 드라마’로 각광을 받고 있다. 청춘들의 건강한 에너지를 담아낸 ‘역도요정 김복주’가 지금의 시청자들에게는 어떤 ‘힐링’을 선사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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