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개 사육장 화재, 40마리 '떼죽음'.."뜬장 개조 때문"

화재가 발생한 폐돈사는 뜬장 형태의 개 사육장으로 이용돼왔다. 포항북부소방서 제공

경북 포항의 개 사육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개 40마리가 불에 타죽었다.

29일 포항북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11시30분쯤 포항시 북구 송라면 광천리 폐돈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국은 ‘펑’하고 터지는 소리를 들었다는 인근 주민의 신고를 받고 펌프차 등 장비 11대와 인원 30명을 투입했다. 소방대원들은 46분만에 화재를 진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화재로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진화 후 이곳에 갇힌 대형견 20마리와 소형견 20마리 등 40마리가 불에 타 죽은 채로 발견됐다.

또 시설 429㎡ 중 300여㎡가 불에 타는 등 2000여 만원(소방당국 추산)의 피해가 일어났다.

화재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조사과정에서 이곳 소유자가 사용하지 않는 폐돈사를 개 사육장과 고물창고로 이용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돼지를 더 이상 키우지 않게 되자 식용 또는 분양의 목적으로 개 사육장을 운영해온 것으로 추정된다.

개들은 배설물이 바닥으로 빠지게끔 하는 뜬장 형태의 사육장에 갇혀 있다가 불에 그대로 노출돼 떼죽음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뜬장은 동물의 배설물을 쉽게 처리하고자 밑면에 구멍이 뚫려 있고 지면에서 떨어져 있는 철장을 말한다.

소방서 관계자는 기타 기계, 가스, 위험물 등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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