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중·저신용자 품겠다더니..시중은행보다 중신용자 대출 비중 낮아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배진교 정의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의 은행권 신용대출, 전세자금대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KB국민·신한·하나·우리·SC제일·씨티·기업은행 등 7개 시중은행의 올 상반기 신용대출 잔액 중 중신용자(신용점수 701~850점)의 비중은 14.9%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의 중신용자 비중은 8.5%에 그치며 오히려 시중은행보다도 중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이 낮았다. 고신용자(신용점수 851점 이상) 대출 비중은 카카오뱅크(88%)가 시중은행(80.2%)보다 7.8%포인트 높았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2017년 출범 당시 기존 은행이 외면한 중금리 대출 확대를 목표로 내건 바 있다. 그러나 설립 취지와는 달리 카카오뱅크를 비롯한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고신용자 대상 대출에 치중해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4월 ‘중금리 대출 제도 개선 방안’을 내놓으며 금융권에 중금리 대출 확대를 촉구했다. 이후 카카오뱅크도 올 연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획기적으로 늘리겠다고 약속하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20.8%라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상반기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중신용자 8.5%와 저신용자 3.5%를 합쳐 12%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뱅크 측은 연말까지 목표치 달성에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반기부터 보다 고도화된 신용평가모형(CSS)을 도입하고, 8월에는 중금리 대출 상품을 신규 출시하면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6월까지만 해도 876억원 규모였던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액은 7월 1140억원, 8월 말 기준 2674억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카카오뱅크는 올 연말까지 휴대폰 소액결제 정보를 활용한 CSS 고도화, 개인사업자 특화 모형 개발 등을 병행하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목표치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장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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