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은 은행 것"..'영끌'로 집 산 2030, 3년새 2.5배 증가

서울 송파구 주공5단지를 비롯한 서울 시내 아파트단지 모습. 연합뉴스

집값의 절반 이상이 대출인 2030세대의 비율이 3년 사이 2.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2017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의 자금조달계획서 123만7243건을 분석한 결과, 주택구입 자금의 60% 이상을 대출로 충당하는 2030세대 비율은 2017년 하반기 6.8%에서 올해 상반기 21.9%로 3.2배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 집을 산 2030세대 5명 중 1명은 집값의 60% 이상을 대출로 끌어안고 있는 셈이다.

주택구입 자금의 절반 이상을 금융기관 대출로 충당한 2030세대의 비율도 같은 기간 15.3%에서 36.2%로 2.4배 증가했다.

반면 올 상반기에 대출을 전혀 끼지 않고 집을 산 2030세대는 33.2%에 불과했다.

강 의원은 “수도권 주요 지역의 갭투자 비율은 35%~50%이고 일부 지역은 60%를 넘는 것을 감안할 때 2030세대가 자기 돈으로 집을 사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일부 인상하긴 했지만 코로나 19 종식까지 당분간은 전세계적인 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충분한 주택공급을 통해 ‘영끌’을 해서라도 집을 사려는 2030의 불안감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