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나 그렇게 핥아야 했나" 이정재가 꼽은 오징어게임 장면

신혜연 2021. 9. 2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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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중 한 장면. 넷플릭스

미남 배우로 꼽히는 이정재(49)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통해 오징어가 됐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정재는 29일 오전 화상으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오징어 게임' 출연과 관련한 뒷이야기들을 털어놓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트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서바이벌 게임에서 참가자들이 경쟁하는 이야기다. 지난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한국 드라마 최초로 넷플릭스 전 세계 TV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정재는 극 중에서 실직과 이혼, 도박으로 이어지는 막장 인생을 전전하는 '기훈' 역을 맡았다. 이정재는 "나이를 먹다 보니까 센 역할, 악역 밖에 제안이 안 오더라"며 "내가 더 무언가 새로운 걸 보여드릴 수 있을까 하는 찰나에 황동혁 감독님이 기훈 캐릭터를 제안해주셨다.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남자 역할을 오랜만에 해보면 좋겠다고 했다. 황동혁 감독님의 제안이 반가웠지만, 캐릭터를 보고 더 반가웠다"고 배역에 대한 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정재는 "선보인 적 없었던 색깔을 연기한 기분은 어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내 연기를) 처음 봤을 때 '저렇게 연기를 했었나?' 하면서 한참 웃었다. 많은 걸 벗어던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평상시에 잘 쓰지 않은 표정도 나왔고, 호흡에 의한 동작들도 많이 나왔다. 오래전에는 그런 연기를 했었던 게 기억이 나지만, 근래엔 없었던 표현이어서 웃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정재는 "사실 생활 연기가 가장 힘들다"면서 "자연스러워야 하고 우리 일상에 있었던 사람들처럼 보여야 하는 그런 지점들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처음에는 시나리오 받고 연습을 하는데 뭔가 자연스럽지 않더라. '이상하다? 생활적으로 이렇게 자연스럽게 하면 되는데 왜 불편하지?'라는 생각이 있었다. 계속 시간을 갖고 연습을 하다 보니까 지점이 해소가 됐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이정재 . 사진 넷플릭스


이정재는 또 "저 같은 경우에는 달고나 뽑기 게임에서 핥는 장면이 있는데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다. 목숨을 걸고 하는 거니까 '그럴 수 있겠죠'라고 하면서 열심히 했다"면서 현장에서 느꼈던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보일수 있는 연기와 극한에서 느껴지는 연기를 섞어서 왔다 갔다 하면서 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미남 배우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망가지는 데 부담은 없는지"를 묻는 말에는 "확실히 오징어가 됐다"고 인정하며 웃었다. 이정재는 "보신 분들은 제게 '진짜 모자가 안 어울린다'고 하더라. 왜 하필 그 모자를 썼느냐고 그러더라"라며 외모 지적을 받은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망가진다는 표현은 연기하는 제 입장에서 망가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연기자니까 이런 역할도 하고, 저런 역할도 하는데 성기훈 역을 잘 해내기 위해 했던 것이기 때문에 망가져야 한다는생각은 준비할 때나 촬영을 할 때나 한 번도 생각한 적 없다.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생활 연기를 해야 되는 건 망가지는 게 아니라 생활 연기를 하는 것"이라는 소신을 밝혔다.

다소 '힘을 뺀 연기'라는 해석에 대해서도 "(그동안 맡은 배역들이) 다 다르게 보였으면 하는 게 제 마음"이라며 "계속 강한 역할들만 하다가 오랜만에 풀어진 캐릭터를 몸이 풀어진 듯 자연스럽게 할 시기가 되지 않았나? 그래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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