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발사의 성격 확인 중..새로운 능력 심각하게 받아들여"

북한이 새로 개발했다는 극초음속미사일을 29일 공개했다. [뉴스1]

미 국무부는 28일(현지시간) 북한이 새로 개발했다는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의 구체적 성격을 확인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은 북한이 새로운 무기 능력을 확보했다는 보도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면서 불법 발사를 규탄했다.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새로 개발해 시험 발사한 데 대한 입장을 묻는 중앙일보 질의에 "이런 보도를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번 발사 행사의 구체적인 성격을 확인하기 위해 작업 중이며, 동맹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어떠한 새로운 능력에 대한 보도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앞서 말했듯이 이 지역과 국제사회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어떠한 불법 미사일 발사도 규탄한다"고 말했다.

전날 국무부는 북한이 미상의 발사체를 쐈다는 소식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면서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위반"이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는데, 발사체가 새로운 무기 발사 시험으로 알려지면서 한층 신중한 반응을 내놨다.

전날 "우리는 북한에 대한 외교적 접근을 지속할 것이며, 대화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언급한 대목은 이날 입장문에서는 빠졌다.

미 국방부는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한국시간으로 29일 오전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국방과학원이 전날 자강도 룡림군 도양리에서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을 시험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처음 도입한 앰풀(ampoule)화된 미사일 연료 계통과 발동기 안정성을 확인했다면서 새로운 무기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기존 주입식 액체연료 공급방식과 달리 주입 시간을 단축하고 주입 후 장기보관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고체 연료 수준의 효율을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최근 잇따라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는 가운데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조건부로 대화를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park.hyu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