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미국발 충격..급락하는 코스피, 반등은 언제쯤일까

문지민 2021. 9. 29.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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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3000~3300 사이 오갈듯"
일부 전문가는 3000선 붕괴도 예상
미국발 충격 여파로 29일 코스피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29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출처=연합뉴스)
28일 코스피가 한 달 만에 3100선 아래로 떨어진 데 이어 29일에도 1% 이상 급락했다.

29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37.65포인트(1.22%) 떨어진 3060.27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3097.92로 거래를 마치며 지난 8월 23일 이후 약 한 달여 만에 3100선 아래로 밀린 코스피는 이날도 전날보다 54.68포인트(1.77%) 하락한 3043.24로 장을 시작했다. 이후 내내 3030~3050선을 오가던 지수는 장 마감 직전 다소 반등하며 3060선으로 거래를 마쳤다.

간밤 사이 미국 국채금리 급등으로 뉴욕증시가 급락한 여파가 국내 증시까지 영향을 미쳤다. 28일(현지 시간)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3% 내린 3만4299.99로 장을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04% 내린 4352.63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83% 하락한 1만4546.68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지난 5월 12일 이후 약 4개월 만에 최대 하락률을 보였고, 금리 상승 부담이 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또한 지난 3월 18일 이후 약 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조만간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나설 것이라는 분위기 속에서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56%대까지 치솟고, 30물 국채금리 또한 2.1%대까지 올랐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이날 상원 금융위원회 출석 전 서면 답변 자료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기 전에 앞으로 몇 달 동안 국채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 같다"고 밝히며 시장에 불안감을 유발했다. 그동안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이라고 일관되게 주장했기 때문에, 이번 발언은 투자자들에게 Fed가 예상보다 빠르게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인상을 심어줬다.

이뿐만 아니라 부채한도와 예산안을 두고 민주당과 공화당의 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점도 증시에 영향을 줬다. 최악의 경우 연방정부의 셧다운이나 채무 불이행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증권가는 이 같은 뉴욕증시 급락이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김환 NH투자증권 애너리스트는 "단기적으로 미국 주식시장은 하방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며 "다만 실적 전망이 상향되고 있다는 점에서 변동성은 여전히 높겠으나 급락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외적으로 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상황에서 4분기 코스피가 3000~3300 사이를 오갈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김용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외 불확실성 확대가 4분기 시장의 단기 급락을 자극해도 코스피의 3000선 하방지지는 가능할 것"이라며 "주요국의 경기와 정책 모멘텀 보강 이후 주식위험프리미엄(ERP) 하락이 뒤따르는 경우 상단은 3300선까지 확장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반면 이은택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불거지고 있는 공급망 문제와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는 증시를 압박하는 요인이 될 수 있어서 당초 예상보다 증시 반등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며 "코스피 하단은 현재 주가수익비율(PER)로 계산했을 때 약 2900 정도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문지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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