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치료 아닌, 노안 교정만을 위한 시술 "신중해야"
90% 이상 "안경 안 써도 돼"
시술 후 시야 흐릿 등 합병증, 개인 차 커
노년층에서 많이 이뤄지는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이용한 노안 교정술의 우수한 효과성이 확인됐다. 시술 후 원거리, 중거리, 근거리 작업 시 90% 이상이 안경을 써지 않아도 됐다.
노안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안구 내 수정체의 기능이 점차 약해져 발생하는데, 노인층에서 백내장이 오는 경우가 많아 백내장을 제거하고 도수 있는 인공수정체로 바꿔주는 시술이 주로 이뤄진다. 백내장은 수정체의 혼탁으로 인해 사물이 뿌옇게 보이는 병이다.
다만 시술 후 달무리 현상(빛번짐)이나 눈부심 등 불편함이 다빈도로 보고되고 있으며 개인에 따라선 시술 후 시야가 흐릿해지는 증상, 안구 건조증, 염증 및 각막 부종 같은 합병증을 겪거나 재시술이 필요한 경우도 적지 않아 주의가 요망된다.
특히 백내장 제거 목적이 아닌 노안 교정만을 위한 시술은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국민 관심이 높은 노안 교정술과 관련해 국내외 다초점 인공수정체 연구 39편을 대상으로 체계적 문헌고찰 연구 방법론을 활용해 분석했다.
다초점 인공수정체 시술 대상은 백내장 치료로 인공수정체 삽입이 필요한 환자 가운데 노안으로 인해 불편감을 갖게 된 경우다. 황반변성이나 녹내장, 당뇨망막증 같은 다른 안과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제외된다.
연구결과 다초점 인공수정체 시술 후 임상적으로 우수한 원거리, 중간거리, 근거리 나안시력을 확인했다. 시술 만족도는 92% 수준으로 매우 높았으며, 더 이상 안경을 써지 않아도 되는 환자 비율도 원거리 작업 시 96%, 중간거리 작업 시 94%, 근거리 작업 시 91%로 높았다.
안전성과 관련해서는 시술 후 달무리 현상(빛을 볼 때 주변에 달무리 같은 원이 발생하는 빛번짐 현상), 눈부심, 빛뻗침 등의 불편감이 다수 보고됐다.
또 시술 후 후낭혼탁(수정체 뒷부분이 혼탁해지며 시야가 흐릿해지는 현상), 안구 건조증, 염증 및 각막 부종 등 합병증, 잔여굴절 이상(시술 후에도 교정되지 않는 시력) 등 합병증도 보고됐으며 개인차가 컸다.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원래 망막(상이 맺히는 부위로 카메라 필름에 해당)에 여러 개의 초점이 맺혀 달무리나 눈부심 현상이 흔한 부작용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야간 활동이나 밤 운전을 많이 하는 경우 다초점 인공수정체 시술 전에 시각 관련 불편감의 발생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대다수 연구에서 수술 관련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보고됐으나 합병증을 보고한 경우에는 후낭 혼탁 (2.2~5.4%), 안구 건조증 (8.8~24.4%), 잔여굴절 이상으로 인한 추가 교정시술(4.4~6.9%) 등이 있었다.
보의연은 아울러 “황반변성, 녹내장, 당뇨망막증 등 다른 안과질환의 진행으로 시력 저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이용한 노안 교정술 이후 연령이 증가되더라도 시력교정 효과가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보의연 최지은 보건의료연구본부장은 “이번 평가를 통해 노안 교정술의 효과와 만족도를 확인했다”면서도 “시력개선 효과에 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는 점과 함께 시력 개선이라는 이득과 시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시각 관련 불편감, 합병증을 고려해 합리적 선택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백내장 치료의 목적이 아닌 노안 교정만을 위해 시술을 받는 것은 의학적 필요성이 높기보다 개인의 선택적 영역이며 시술 전 안과검사를 통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19년 기준으로 노안 진료 환자 수는 약 10만명, 백내장 환자 수는 약 118만명으로 나타났다. 인구 고령화에 따른 영향으로 노안 교정술에 대한 국민 관심과 사회적 비용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엔 라식 등 근시 교정술을 받았는데도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을 통한 노안 교정을 시도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다만 이전에 근시 교정술을 받고 야간 시력 저하, 눈부심, 빛뻗침 같은 증상 혹은 안구건조증이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 후 증상 악화를 겪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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