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 뷰㉙] 노성율, 아크로바틱의 대중화를 꿈꾼다

류지윤 2021. 9. 2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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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주 은혁·엑소 세훈·이도현 교육
톰 홀랜드 내한 당시 대역 활동
액션 영상으로 인기

<편집자 주> 유튜브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MZ 세대의 새로운 워너비로 떠오른 직업이 크리에이터다. 콘텐츠 기획, 촬영, 편집까지 해내며 저마다의 개성 있는 영상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를 만나봤다.


노성율은 다양한 액션 튜토리얼 콘텐츠 제작해 스포츠 카테고리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크리에이터다. 그는 영화 속에서나 봤을 텀블링과 아크로바틱 기술을 틱톡을 통해 짧고 재미있게 선보인다. 그의 콘텐츠는 확실히 다른 크리에이터들과 차별점이 있다. 누구나 따라 할 수 없는 콘텐츠기 때문에 희소성이 있다.


그렇지만 노성율은 마음만 먹으면 그가 영상에서 선보이는 아크로바틱, 마샬아츠 트릭킹, 텀블링 등에 도전할 수 있다고 말한다. 현재 그는 일산과 강남에서 아크로바틱 학원 팀 일루션을 운영 중으로, 크리에이터가 된 후 수강생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어려서부터 운동을 했던 노성율은 군 전역 후 뮤지컬 배우로도 활동했다. 뮤지컬 배우로 활동할 시에도 아크로바틱 기술이 노성율의 주무기가 됐다. 이후 뮤지컬 배우보다는 운동이 자신의 옷에 더 어울리는 직업이라 생각해 팀 일루션을 꾸렸다.


"배우도 재미있긴 했는데 성공할 수 있을까 생각했을 때 쉽게 답이 내려지지 않았어요. 현실의 벽에 자주 부딪쳤거든요. 그래서 학원을 해보자 결심했죠. 작정하고 잘해봐야지 차린 건 아니고 한 번 해보고 망하면 해외여행 다녀왔다고 생각하자 싶었어요. 다행히 학원을 운영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어요."


하지만 코로나19를 만나게 된 후 수강생이 줄어들고 시간은 남기 시작했다. 크리에이터가 될 생각은 없었지만 주변의 권유로 인해 도전하게 된 케이스다.


"처음에는 어떻게 뭘 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운동하는 영상을 올렸어요. 역시나 별 반응이 없더라고요.(웃음) 그때 틱톡커 최사범님이 지금의 콘텐츠를 제안해 주셨죠. 촬영도 도와주고 함께 찍어주기도 했어요. 그랬더니 사람들이 점점 관심을 가지더라고요."


그의 유튜브 채널에는 영화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블랙위도우', '블랙팬서' 등이 영화에서 보여준 액션과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무한열차편'에서 나왔던 액션을 현실판으로 구현한 영상을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2019년 '스파이더맨:파 프롬 폼' 프로모션으로 톰 홀랜드가 내한했을 당시, 스파이더맨 복장을 입고 톰 홀랜드 대역을 하기도 했다.


"영화가 개봉할 때마다 맞춰서 올리려고 해요. 이것도 많은 분들이 좋아해 준 콘텐츠죠. 톰 홀랜드는 제가 대역도 해서 더 인연이 깊고요. 내한했을 때 톰 홀랜드가 조금 늦게 왔는데 그때 제가 옷 입고 시구도 하고 그랬어요. 좋은 경험이었죠."


제일 반응이 좋았던 콘텐츠는 이쑤시개를 벽에 던져 꽂는 영상이다. 이 영상은 틱톡에서 3000만 뷰를 돌파했다.


"아무래도 보여주는 것보다 알려주는 식이라서 반응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일상에서 누구나 따라할 수 있거든요. 이후에 동전, 카드도 던져 꽂았어요.(웃음) 그때도 각각 500만, 300만 뷰가 나왔어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다 보니, 연예인들도 그에게 아크로바틱을 배웠다. 다이나믹듀오, 슈퍼주니어 은혁, 엑소 세훈, B.A.P 출신 젤로, 워너원 하성운, 펜타곤 키노, 이도현, 첸리(중국 배우) 등이 그를 찾아왔다.


"젤로는 지금도 배우러 와요.(웃음) 은혁, 세훈, 하성운 씨는 퍼포먼스를 위해서 오셨고 이도현 씨는 액션 때문에 방문하셨었죠. 알려드리면 다들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잘하시더라고요."


지난 7월에는 빅히트 뮤직과 협업해 비공개 오디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노래나 춤은 기획사 차원에서 교육이 가능한데 텀블링이나 몸을 쓰는 어려운 기술은 가르치기 힘들잖아요. 기획사에서 텀블링 잘하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요청이 와서 오디션을 열었어요."


국내에서는 이 분야의 신이 작다 보니 그의 동료들은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 노성율은 자신이 조금 더 영향력을 갖는 크리에이터가 돼 국내에서도 아크로바틱이 대중화될 수 있도록 일조하고 싶다.


"제 친구는 미국으로 넘어가 오디션을 보고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서 조연으로 나왔어요. 미국은 액션 영화가 많아서 이 기술을 가지고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여기보다는 더 열려있어요. 한국에서 할 게 없다고 미국 간 친구들도 많거든요. 사실 이런 운동이 있다는 것조차도 모르는 분들이 많아요. 전 크리에이터 하기 전 목표가 팀 일루션을 키우는 것이었어요. 세계 대회에 나가서 우승해도 사람들은 잘 모르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먼저 유명해져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유명해지면 아크로바틱도 유명해질 수 있지 않을까 싶었죠. 지금 이 목표를 이뤄가는 과정입니다."


노성율은 오늘을 치열하게 보내야 10년 뒤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오늘도 열심히 구르고 발차기를 하며 구슬땀을 흘린다.


"나중에 인플루언서 혹은 콘텐츠 창작자로 더 유명해져서 경제적으로 넉넉해진다면 체육관을 편하게 오픈해놓고 사용료만 내면 누구나 다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저는 크리에이터를 하며 여행도 하고 여유 있게 살고 싶어요.(웃음) 지금은 학원, 크리에이터 활동에 묶여 있어서 제 생활이 많이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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