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이기는 습관 만들기.. 먹고, 움직이고, 생각하는 것에 답 있죠"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2021. 9. 2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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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톡톡] 이병욱 대암의원장
15년간 수많은 암 환자 치료하며
인체 면역에 주목, '면역습관' 펴내
좋은 습관 실천하는 게 면역 관리
금식·과식 금물, 충분히 자고 운동
긍정적 마음 '감정 면역력'도 중요
대암의원 이병욱 원장은 “나쁜 습관을 버리는 반면, 좋은 습관을 익히고 실천하는 과정이 곧 면역 관리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코로나19 이후 면역력 관리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그동안 관리의 필요성을 머릿속으로만 생각해왔다면, 이제는 운동·식습관·수면습관 등 생활 전반에 걸쳐 실천에 옮겨야 할 때다. 이런 시기에 맞춤한 책 하나가 나왔다. 대암의원 이병욱 원장이 쓴 '면역습관'(비타북스 펴냄)이다. 팬데믹 시대 다양한 면역력 관리법과 함께, 면역력 관리의 중요성, 면역 취약계층인 고령자를 위한 면역력 강화법 등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저자인 이 원장은 "면역체계 구성과 바이러스의 공격 방식, 일상생활 속 면역력 관리법 등에 대해 자세히 숙지한다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보다 긍정적으로 지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 논현동 대암의원에서 이병욱 원장을 만나 면역과 책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질환 이겨내는 '힘' 면역력에서 답을 찾다

이병욱 원장은 외과 전문의이자 소화기 내시경 전문의로 15년간 암 환자 수술을 집도해왔다. 그런 그가 '면역력'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내놓은 계기는 무엇일까. 이 원장은 "그동안 많은 환자를 만나면서 수술 결과와 달리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를 볼 수 있었고, 이 과정에서 인체의 면역 기능과 구조, 자연치유력 등을 주목하게 됐다"며 "개인 면역력을 강화하면 암뿐 아니라 코로나19도 이겨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면역력이란 외부에서 침입하는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균 등으로부터 몸을 지키는 일종의 '방어 시스템'이다. 부모를 통해 물려받은 기본 면역계가 선천 면역이라면, 후천 면역은 출생 후 환경에 적응하고 이물질에 맞서 싸우면서 새로 형성된 면역체계다. 이렇게 획득한 면역력은 바이러스 공격을 막아내는 힘이 된다. 실제 개개인의 면역 상태는 같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손상 정도를 판가름하는 기준이 되곤 한다.

◇"면역력의 중요성, 코로나19 이후 더 커질 것"

코로나19 시대에 면역력은 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가장 강력하면서도 유일한 무기다. 많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우리나라가 일부 국가와 달리 최악의 상황을 면할 수 있었던 것은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과 같은 개인 위생관리가 철저히 지켜진 덕분이라고 이야기한다.

개인 위생관리를 통해 면역력을 강화해야 하는 것은 코로나19가 종식된 후에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중요성이 더욱 커질 수도 있다. 바이러스의 종류는 계속해서 다양해지고 적응력 또한 강해져, 사람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이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해서 나타난다면, 기존 전염병처럼 백신 개발만으로 유행을 끝내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이는 인류가 한층 강력한 면역력을 바탕으로 바이러스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이유기도 하다. 이병욱 원장은 "코로나19가 전 인류를 팬데믹에 빠뜨린 것은 면역력이 낮은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바이러스였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어떤 상황이 어떤 형태로 발생할지 모르는 만큼, 미래 감염 질환에 맞서기 위해 인체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은 습관만 바꿔도 도움

이병욱 원장은 면역력 관리법에 대해 "건강한 삶이 일상 속에 있듯,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도 일상 속 작은 습관들을 바로잡는 과정일 뿐"이라며 "나쁜 습관을 버리는 반면, 좋은 습관을 익히고 실천하는 과정이 곧 면역 관리다"고 설명했다.

신간 '면역습관' 역시 식습관, 운동, 수면부터 사소한 습관 개선 등 일상 속에서 충분히 실천 가능한 면역력 강화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식습관의 경우 맛과 영양의 균형을 고려해 식단을 짜고, 매일 식사 때마다 적당량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핵심이다. 무리한 다이어트, 금식은 과도한 식사와 마찬가지로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하며, 성인은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7시간 이상, 아동은 12시간 내외로 충분히 잠을 자는 게 좋다. 수면이 부족할 경우 혈압이 증가하고 면역력이 떨어져, 성인 노화 예방과 아동기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 스트레칭과 운동 역시 면역력 강화를 위한 필수 조건이다. 무리할 필요 없이 팔다리에 힘을 주거나 스트레칭을 하는 것만으로도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

◇'감정 면역력' 주목해야… 고령자일수록 중요

면역력을 보다 효과적으로 강화하기 위해서는 '감정 면역력' 강화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감정 면역력이란 스트레스를 유연하게 이겨내는 힘으로, 감정 면역력이 강한 사람은 부정적인 상황을 비교적 쉽게 극복하고 평소에도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면역습관'에서는 '가족 면역력'과 '사회 면역력' 관리를 감정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가족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가정 안에서 구성원 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서로 위로와 사랑을 주고받아야 하며, 사회 면역력은 자신이 느끼는 행복들을 다른 사회 구성원과 나누고 기쁨, 즐거움 등을 얻음으로써 높일 수 있다. 이 원장은 "사람은 누군가를 도왔다는 사실 만으로 자신을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인식하곤 한다"며 "나눔 활동으로 행복을 느끼고 건강에 유익한 호르몬이 분비되면 면역력 역시 증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같은 신체·정신적 면역력 관리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중요하다. 특히 면역 취약계층에 속하는 고령자라면 면역력을 관리·강화하는 데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이병욱 원장은 "60대 이후에는 근육, 관절 기능과 함께 면역력이 저하된다"며 "몸과 마음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일상의 소소한 것들에 행복을 느끼는 동시에, 식습관, 호흡, 운동, 수면 등 전반적인 생활에서도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습관을 숙지·실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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