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넘사벽' 日 상대로 10년 설욕전 나선다

조효석 2021. 9. 29.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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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농구가 아시아 최강자로 군림하는 일본에 맞선다.

2011년 8월 23일 FIBA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홈팀 일본을 66대 59로 격파한 이후 10년간 일본을 이겨본 적이 거의 없다.

김은혜 해설위원은 "평소 국내 여자농구 팀들이 비시즌에 일본을 방문하거나 일본 팀들이 국내로 와서 연습경기를 자주 한다"면서 "서로 잘 아는 상대라고 볼 수 있다. 위축되지 말고 상대 약점을 잘 공략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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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컵 오늘 조별리그 최종 경기
대표팀, 뉴질랜드·인도 꺾고 기세 업!
日 올림픽 주전 다수 빠졌어도 강해
여자농구 국가대표 포워드 김단비가 27일 요르단 암만 프린스함자에서 열린 2021 국제농구연맹 아시아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경기 중 뉴질랜드 수비를 앞에 두고 드리블하고 있다. 국제농구연맹 제공


한국 여자농구가 아시아 최강자로 군림하는 일본에 맞선다. 워낙 강한 상대라 승리를 자신하기 어렵지만 라이벌전이기에 쉽게 물러설 수 없는 승부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여자농구 국가대표팀은 29일 국제농구연맹(FIBA) 주관 아시아컵 A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일본과 치른다. 대표팀은 지난 27일 첫 경기에서 복병으로 평가받던 뉴질랜드를 85대 69로 제압하고 28일 인도를 107대 69로 꺾으며 기세가 올라있다. 4강 토너먼트 진출은 확정됐지만 일본을 이긴다면 큰 수확이다.

대표팀은 주전력인 센터 박지수가 미국 여자프로농구 WNBA 일정상 참가하지 못했기에 신체조건이 좋은 뉴질랜드에 고전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정 감독 지도 하에 빠르고 조직적인 농구로 상대에 확실한 우위를 보였다. 선수단 맏이 김단비는 뉴질랜드전 승리 뒤 “4강 가는 길에 오늘 경기(뉴질랜드전)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훈련 때도 우선 (이 경기에)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뉴질랜드전에서 대표팀은 도쿄올림픽 때 부진했던 외곽포가 부활한 덕을 봤다. ‘쐈다골’이라는 별명을 지닐 정도로 슛이 좋은 빅맨 최이샘이 3점슛 7개를 시도해 5개를 꽂아 넣었다. ‘또치’ 박혜진도 3점슛 11개를 쏴 6개를 성공시켰다. 뉴질랜드는 핵심선수 페니나 데이비슨을 내세워 골밑을 장악했지만 조직력 면에서 대표팀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이튿날 인도전에서도 대표팀은 3점슛 20개를 폭발시키며 외곽포 잔치를 벌였다.

하지만 일본은 다르다. 대표팀은 지난 10년 간 일본에 절대적 열세였다. 2011년 8월 23일 FIBA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홈팀 일본을 66대 59로 격파한 이후 10년간 일본을 이겨본 적이 거의 없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준결승 58대 54 승리, 이듬해 윌리엄존스컵 82대 60 승리가 있었을 뿐이다. 가장 최근인 2019년 아시아컵에서 102대 61 대패는 특히 굴욕적이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일본은 아시아컵 4연패에 도전하는 디펜딩챔피언이다. 인도와 경기에선 136대 46이라는 어마어마한 점수 차로 상대를 찍어눌렀다. 도쿄올림픽 주전 멤버들이 다수 빠졌음에도 전력은 막강하다.

만 22세에 불과한 포워드 키호 미야시타는 인도전에서 27점으로 최고득점을 넣었을 뿐 아니라 5어시스트, 5리바운드를 따냈다. 도쿄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가드 사오리 미야자키는 어시스트를 12개 뿌렸다. 팀 전체적으로도 일본은 상대에게서 스틸을 18개, 턴오버를 총 33개 뺏어냈고 이를 61득점으로 연결시켰다. 빠르고 날카로운 팀의 강점을 과시한 경기였다.

대표팀이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 일본 선수들과 접해볼 기회가 많았다는 점에선 분전을 기대해볼 만하다. 김은혜 해설위원은 “평소 국내 여자농구 팀들이 비시즌에 일본을 방문하거나 일본 팀들이 국내로 와서 연습경기를 자주 한다”면서 “서로 잘 아는 상대라고 볼 수 있다. 위축되지 말고 상대 약점을 잘 공략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선수단 맏언니인 김단비와 박혜진에겐 이번 대회가 마지막 아시아컵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단비는 뉴질랜드전 뒤 “그간 아시아컵에서 좋은 경기를 많이 못 보여드렸다”면서 “막내로 시작해 맏언니가 됐다. 후배들과 좋은 경기를 해서 더 좋은 어린 선수에게 제 자리를 물려주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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