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장동 수사' 굼뜬 검경, 과연 진상 규명 의지 있나

2021. 9. 29.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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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의혹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는 종속회사인 천하동인과 합쳐 지분율 7% 정도인데도 사업을 주도해 지난 3년간 4000억원대의 배당금을 챙긴 데 이어 아파트 분양을 통해서도 4500억원대의 추가 이익을 거둘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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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의혹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는 종속회사인 천하동인과 합쳐 지분율 7% 정도인데도 사업을 주도해 지난 3년간 4000억원대의 배당금을 챙긴 데 이어 아파트 분양을 통해서도 4500억원대의 추가 이익을 거둘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소규모 민간 사업자가 단기간에 천문학적인 이익을 거두는 게 어떻게 가능한지 의문이다. 곽상도 의원의 30대 초반 아들이 곽 의원 소개로 화천대유에 입사해 5년여 근무한 후 퇴직금 등으로 50억원을 받고,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딸이 이 회사 소유 미분양 아파트를 분양 받아 몇 개월만에 자산 가치를 10억원 가까이 부풀린 것도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다.

권순일 전 대법관, 김수남 전 검찰총장, 강찬우 전 수원지검장, 원유철 전 의원 등 유력 인사들이 화천대유 고문으로 활동한 것도 의문투성이다.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심사 하루 만에 화천대유가 포함된 컨소시엄 ‘성남의 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도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개발사업을 둘러싸고 벌어진 복마전이고 유력 인사들이 얽힌 거대한 부패 범죄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진상 규명의 열쇠를 쥔 검찰과 경찰은 수사에 소극적인 모양새다. 경찰은 27일 화천대유 대주주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는데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수상한 자금 흐름에 관한 첩보를 건네받은 게 지난 4월인 것을 감안하면 느림보 수사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어제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곽 의원 아들의 퇴직금 50억원 수수 의혹 사건을 경기남부경찰청에 배당했는데 수사가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이다.

검찰도 마찬가지다. 관련 고발 사건 여러 건을 배당까지 했는데도 수사에 속도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수사팀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지만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대형 사건치고는 꿈뜬 대응이다. 압수수색을 통해 증거물을 확보하고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게 비리 수사의 기본인데도 행보는 이와 거리가 멀다. 여권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유력 법조인 등이 무더기로 연루된 사건이라 진상 규명에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시간이 흐를수록 관련자들이 증거를 인멸하고 입을 맞출 가능성이 커 진상을 밝히는 게 더 어려워지기 마련이다. 검경은 분발해야 한다. 신속한 압수수색과 계좌 추적 등을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데 명운을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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