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국내 타이틀 내려놓고 미국 무대 간다
올 시즌 국내 남자 골프에서 가장 잘 나가는 골퍼 김주형(19)이 미국 무대에 도전한다. 국내 투어 개인 타이틀 경쟁이 한창이지만, 그는 더 큰 무대를 선택했다.
김주형은 29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네바다주 데이턴의 데이턴 밸리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콘페리 투어(2부) 1차 퀄리파잉 토너먼트(QT)에 나선다. 미국 프로골프 무대에 나가기 위한 자격시험을 치르러 나가는 것이다.
PGA 투어는 2013년 자체 QT를 폐지하고, 콘페리 투어를 거쳐 정규 투어로 오르도록 하고 있다. 이번 콘페리 투어 QT는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2년 만에 열린다. 미국 13개 권역으로 나눠서 1·2차 예선을 치러 11월 4~7일 최종전에 나설 138명을 가린다. 최종전 순위에 따라 시즌 전체 또는 조건부로 내년 콘페리 투어 출전 카드를 준다. 1차 예선부터 최종전에 오르기까지 약 10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김주형은 올 시즌 코리안투어에서 잘 나가고 있었다. 지난 6월 SK텔레콤 오픈에서 우승했고, 올 시즌 상금(6억3493만원),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4940.56점) 1위에 올라있다. 지난 19일 끝난 DGB금융그룹 어바인 오픈은 공동 5위로 마쳤다. 상금왕, 대상 등 개인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 코리안투어에 더 집중할 법했다.
그러나 김주형은 지난 22일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어릴 때부터 호주, 필리핀, 태국 등에서 생활한 김주형은 외국 골퍼들과 경쟁이 익숙하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TV로 보면서 PGA 투어 골퍼들과 함께 플레이하는 장면을 머릿속에 그렸다. 지난해 8월 PGA 챔피언십부터 그는 PGA 투어 대회 출전 기회가 생기면 대부분 나갔다. 지난해 10월 더CJ컵, 올해 3월 푸에르토리코 오픈 등 1년 새 출전한 PGA 투어 대회만 8개였다. 그러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김주형은 “PGA 투어 대회는 코스 수준, 선수들 실력 등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다르더라. 그러면서도 이 무대에서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콘페리 투어 최종 QT까지 올라 상위권에 들어 풀 시드를 받는 게 그의 목표다. 김주형은 “조금씩 꿈에 가까워지는 것 같다. 1~2년 안에 PGA 투어까지 올라서겠다”고 말했다.
김주형처럼 시즌 중 미국 무대에 도전하는 국내 골퍼가 적지 않다. 2년 만에 열리는 올해 콘페리 투어 1차 QT에 한국 선수 8명이 도전한다. 28일까지 미국 7개 권역에서 치러진 1차 QT에선 장이근(28)과 김성현(23)이 2차 QT에 진출했다. 장이근은 최근 유럽에서 활동했고, 김성현은 일본에서 활약 중이다. 이들 모두 PGA 투어 더CJ컵을 경험한 공통점이 있다. 장이근은 2019년, 김성현은 지난해 더CJ컵에 출전했다. 김성현은 “더CJ컵에서 상위급 골퍼들과 겨루면서 미국 진출 꿈이 더 커졌다. QT부터 단계적으로 올라가 PGA 정규 투어에서 활약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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