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선주자 TV토론서 '대장동' 공방전..이재명 "적반하장, 野에 책임 물어달라"(종합)

오주연 입력 2021. 9. 28.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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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여야 불문, 불법비리 싹다 잡아들어야"
이낙연 "초호화 변호인단까지 해서 완벽하게 서로 감싸주는 범죄의 현장..복마전 같아"
추미애 "이 전 대표, 국민의힘이랑 꿍짝 맞아..野의 논리 끌어와서 저격하나"
이재명 "국민의힘 '적반하장', 제가 안했으면 민간업자들이 개발이익 100% 먹었을 것"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28일 진행한 TV토론에서 '대장동 의혹' 공방전을 벌였다. 이낙연 전 대표와 박용진 의원이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 공세 수위를 높인 가운데 이재명 경기지사는 "국민의힘의 적반하장"이라며 "지난 5년간 국민의힘이 엄청난 이득을 취득한 것인데 저한테 책임을 묻지 말고 국민의힘에 책임을 물어달라"고 강조했다. 추미애 전 장관은 이 전 대표에게 "이재명 측근을 의심하는 것인지 속시원히 말해달라"며 '내부총질' 비판을 이어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대장동 논란에 대한 포문은 박 의원이 열었다. 박 의원은 "대장동 사건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썩은 악취가 진동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여야불문, 정재계를 불문하고 불법 관련 비리는 싹다 잡아들여야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고개를 끄덕이며 "완전히 박 의원과 견해가 같다"고 맞받았다. 그는 "저도 충격을 받았다"며 "토착·토건족들, 거기에 대법관과 검찰총장, 특검 출신들의 초호화 변호인단들까지 해서 완벽하게 서로 감싸주는 범죄가 이뤄지는 현장"이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자 그대로 복마전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꼬집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후 이 전 대표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라도 대장동 의혹을 풀어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 지사가 대장동 의혹이 '국민의힘 게이트'라는 걸 KBS뉴스를 보고 알았다고 했는데, 확인하고 조치한 게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 지사는 "최대한 성남시 이익을 확보했고 컨소시엄 내부 이익 배분이 어떻게 되는지는 알 수 없었다. 자본시장육성법인가에 따라 알 수 없었는데 보도를 보고 처음 알았다"고 했다. 이 전 대표가 재차 "이어 조치한 게 무엇이 있나"라고 묻자 이 지사는 "이미 성남시장도 아니고 이미 다 처벌받고 공중분해 됐나보다 했더니 그 사람들이 국민의힘 비호 받고 숨어서 가장 큰 성남시 이익을 확보해준다고 했으니 입찰하는 입장에선 선정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답했다.

이 전 대표가 물러서지 않고 "그래서 아무 것도 안 했다는 것이냐, 할 수 있었던 게 없었다는 것이냐"고 묻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이 전 대표라면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었겠나. 알려달라"고 반박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50억원 퇴직금을 받은 것도 빨리 수사하는 것이 정권재창출을 위해 필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합동수사본부를 꾸리는 게 좋다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물었다.

이 지사는 "저도 당연히 빨리 명명백백 드러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지사는 "제가 안했으면 이익의 100%를 민간업자들이 먹었을 것"이라며 "야당이 특검하자는 이유는 특검 구성에 몇 달이 걸려 대선이 끝날 때까지 못할텐데 계속 뭉개고 군불 피워서 의혹을 풍기려는 것이다. 검경이 수사를 빨리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저도 특검과 국정조사는 일찍부터 반대를 해왔다"며 "합수본 구성에 반대하지 않는 것으로 알겠다"고 받았다.

이날 추 전 장관은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우리 안에도 저를 공격하고 의심하는 분이 있다"는 이 지사의 말을 받고는 이 전 대표를 에둘러 비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추 전 장관은 "이 지사 측근의 측근이 연루돼있다는 뉴스를 보고 팩트 체크를 하니 10년전 인연으로 거슬러 올라가더라"며 "국민의힘 게이트라는 것이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다. 이는 수사사안이지 정쟁 사안이 아니다"라고 이 지사를 두둔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에게는 "국민의힘이랑 꿍짝이 맞아 MB를 연상시킨다고 하더니, 최근에는 갑자기 태세를 전환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엮어 합수부 구성을 얘기한다"며 "솔직해져라. 대장동에 대해 무엇을 더 안다는 것인지, 왜 자꾸 입을 다물고 있나"라고 저격했다.

추 전 장관은 "야당의 논리를 끌어와서 (이 지사를)저격하는 게 아니냐"며 "불안한 후보라고 하는데 누구를 지칭하는 것인가. 만약 이 자리에 있는 후보 중 이 전 대표를 빼고 말하는 것이라면 비겁하다"고 쏘아댔다. 또 "광주에 가서는 겁박성 발언을 하고, 당이 국민을 고려해 결정하지 않은 것들은 강박해서 결정하게 했다"며 "신사적이던 모습과는 다르다"고 맹렬하게 몰아세웠다.

이 전 대표는 "내부총질 하지 말라고 하는데, 추 전 장관은 왜 저한테는 자꾸 내부총질을 하는 것인가"라며 "본인도 좀 돌아보시라"고 일갈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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