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마전 느낌" vs "내가 취할 조치 뭐냐"..대장동 2라운드 불붙은 민주당 TV토론
“문자 그대로 복마전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제2의 수서 사태에 맞먹는다. 정관계 로비와 부패의 아수라장이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
28일 민주당 대선 후보 11차 TV 토론회의 최대 이슈는 여전히 성남 대장동 불법 개발 의혹이었다. 박 의원은 이날 토론 초반부터 “대장동 사건에 대해 국민의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썩은 악취가 진동한다”며 이 전 대표를 향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의견을 물었다.
이 전 대표는 “완전히 견해가 같다. 저도 큰 충격을 받고 있다”며 “더구나 정·관계 또는 토착 토건족들 거기에 대법관, 검찰총장, 특검 출신들의 초호화 변호인단까지해서 완벽하게 서로 감싸주고 범죄가 이뤄지는 현장은 문자 그대로 복마전 같은 느낌이 든다”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듣다 못한 이재명 경기 지사가 “대장동 개발 이익은 100% 국민의힘과 결탁한 민간 업자들이 먹었을 것”이라며 자신과의 관련성을 전면 부인했지만 논쟁은 잦아들지 않았다. 이 지사가 자신에게 호의적 입장을 보여온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에게 “나를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고, 우리 안에도 나를 공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거기에 대한 의견을 여쭤보고 싶다”며 도움을 청하는 장면도 있었다.
추 전 장관은 “오늘 보니 이 지사 측근의 측근이 연루돼 있다는 뉴스가 있던데, 그 인연은 팩트체크(사실 확인)를 해 보니 대장동 개발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더라”며 “그런 얘기들이 국민들의 의심을 불러일으키긴 하지만 (그건) 수사할 사안이지, 정쟁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이 지사를 옹호했다.
하지만 논쟁은 잦아들지 않았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를 향한 개별 질문 시간을 얻자마자 “지난번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말한 토건비리를 9월 17일 뉴스 보고 알았다고 했는데 그 이후 어떤 조치를 취했냐”고 압박했다. “대장동 문제에 대한 민주당 해명에 찬동하는 국민이 30% 아래이고, 그러지 않은 국민이 그보다 두배 가량 많다”며 “이 지사가 합당한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이 말에 이 지사가 발끈하면서 두 사람의 날 선 설전이 이어졌다.
▶이 지사=내가 조치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냐. 나는 (현재) 성남시장도 아니고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이 전 대표=요컨대 아무것도 안했다는 거냐.
▶이 지사=후보님이 답을 해 보시라. 뭘 할 수 있었겠느냐.
▶이 전 대표=빨리 수사를 하는 것이 당으로서나 정권재창출을 위해서 필요하다. 합동수사본부를 꾸리는 게 어떤가.
▶이 지사=나도 당연히 빨리 확인해 명명백백하게 드러나면 좋겠다.
대답 도중 이 지사는 “아니, 지금 경찰 취조하는 것도 아닌데 나도 답을 하겠다”고 이 전 대표에게 발끈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나도 특검이나 국정조사는 반대 입장을 일찍 밝혔다”며 “야당 의원 아들이 50억원 퇴직금을 받았다. 누가 왜 줬는지 빨리 밝히고 관련자를 처벌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재명 “나도 개미(투자자)였다”
한편 이날 토론에서 이 지사는 자신의 주식투자 경험담을 꺼내 눈길을 끌었다. 박용진 의원의 국부펀드 공약에 질문을 던지며 “사실 저도 꽤 큰 개미였다. 주식투자를 하다 IMF때 거의 다 날렸고, 그 후에 복구를 해서 지금은 꽤나 성공했다”고 국부펀드에 가입한 국민들이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이 후보께서도 주식이 오르나 내리나 계속해서 쳐다보고 있지 않았나”라고 물었고, 이 지사는 웃으며 “당연하다”고 답변했다. 박 의원은 이 지사에게 “왜냐면 (이 지사와 같은 개미투자자는) 정보도 부족하고 자금도 딸리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국부펀드는 최고 전문가들이 국민들의 계정을 한 데 모아 관리해주는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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