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볼로 KKK'..위기의 SSG를 구한 '구세주' 조영우

배중현 2021. 9. 28.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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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1회 말 SSG 선발투수 조영우가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기의 순간 SSG를 구한 구세주는 투수 조영우(26)였다.

SSG는 28일 대구 삼성전을 7-2로 승리하며 시즌 5할 승률(56승 9무 56패)을 회복했다. 원정 6연패와 삼성전 4연패 사슬을 모두 끊어냈다. 직전 광주 원정에서 당한 충격적인 연패를 빠르게 수습했다. 이날 한화와 비긴 5위 키움(59승 5무 57패)과의 게임 차를 1경기로 좁혔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선발 투수 조영우였다. 이날 조영우는 5이닝 2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1실점 쾌투로 시즌 3승(7패)째를 따냈다. 삼성 강타선을 상대로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버텨냈다.

출발은 불안했다. 1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재일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2볼에서 던진 3구째 시속 131㎞ 포크볼이 장타로 연결됐다. 조영우는 빠르게 안정감을 찾았다. 4회 2사까지 9타자 연속 범타로 삼성 타선을 처리했다. 5회 말에는 이원석과 오선진, 김성윤을 세 타자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SSG 타선은 1-1로 맞선 6회 초 4득점하며 조영우의 승리투수 요건을 만들어줬다.

김원형 감독은 곧바로 6회 말 김태훈을 마운드에 세워 불펜을 가동했다. 조영우의 투구 수는 70개. 시즌 최다 투구 수(9월 22일 인천 키움전 83구)를 고려하면 여유가 있었지만 한박자 빠르게 움직였다.

이날 조영우의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45㎞까지 찍혔다. 구속 자체는 빠르지 않았지만, 완급조절이 절묘했다. 슬라이더(14개)와 커브(4개), 포크볼(16개)을 적재적소에 섞었다. 특히 포크볼이 예리하게 떨어졌다. 탈삼진 4개 중 3개의 결정구 포크볼이었다.

최근 SSG 선발진은 초비상이었다. 부상과 부진을 이유로 너무 많은 선발 투수가 로테이션을 이탈, 김원형 감독의 고심이 깊었다. 조영우도 자리가 확고하지 않은 '임시 선발'이었다. 삼성은 최근 2연승, SSG전 4연승, 홈 3연승을 질주할 정도로 분위기가 최상이었다.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지만 값진 1승을 추가했다. 승리의 디딤돌을 놓은 건 '예상 밖 호투' 조영우였다.

그는 경기 뒤 "오늘 승리를 기록한 것보다 팀의 연패 끊고, 가을야구를 다투는 순위경쟁에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어 기쁘다"며 "지금까지 대구에서의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의식하지 않으려 했다. 경기 시작부터 타석에 있는 한 타자만 상대한다는 생각으로 집중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 다시 선발투수로 던질 기회를 주신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감사드린다.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 안에서 최대한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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