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어온다" 성큼 다가온 배당주의 계절..금융·통신주 담아라

김기진 입력 2021. 9. 28.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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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배당주에 투자자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금융주와 통신주 등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한다. <삼성증권 제공>
‘찬바람이 불면 배당주를 담아라.’

주식 시장에서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격언이다. 연말 배당을 앞두고 10~11월쯤 배당주 투자 수요가 몰려서 나온 말이다. 특히 최근 들어 코로나19 재확산, 글로벌 경기 회복세 둔화 등 증시 불확실성을 끌어올리는 변수가 부각되며 부쩍 배당주에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배당주는 변동성이 커지면 프리미엄이 부과된다. 오랜 기간 저평가받았고 거시경제 환경(장기금리 하락)까지 배당주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성장주 다음의 투자 대상을 찾는 과정에서 배당주가 선택받을 가능성도 크다”고 분석했다.

배당에 적극 나서는 기업이 늘었다는 것도 투자자가 반길 만한 사안이다. 과거 국내 기업은 배당에 인색하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0년 상장 기업 배당금액은 43조1325억원(12월 결산 법인 기준). 전년도 대비 36.7% 늘었다. 특별배당을 한 삼성전자 배당금을 제외해도 4%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국내 상장 기업 중간배당 지급액이 처음으로 4조원을 넘기도 했다.

단, 전문가들은 단순히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매수하는 전략은 피하라고 조언한다. 배당수익률만을 기준으로 무턱대고 종목을 골랐다가 배당수익률 이상으로 주가가 하락하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 더불어 실적이 부진하거나 실적 전망이 크게 악화되면 배당이 줄어들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아예 배당을 못 받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따라서 단순히 고배당주보다는 배당을 많이 하거나 꾸준히 늘리는 기업 중 올해 이익 성장이 기대되는 종목을 담는 전략이 효과적이다. 이를 고려해 ‘코스피고배당50’지수와 ‘KRX고배당50’지수, ‘코스피배당성장50’지수에 포함된 종목 중 올해 순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종목을 추렸다. 코스피고배당50과 KRX고배당50지수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담는다. 코스피배당성장50은 최근 사업연도 주당배당금(DPS)이 지난 7사업연도 평균 주당배당금 대비 증가한 종목을 편입한다. 목록에는 금융, 통신 등의 섹터에 속하는 종목이 다수 이름을 올렸다.

▶은행주·보험주 눈길

▷실적 고공행진, 금리 인상도 호재

금융 섹터에서는 은행주 선전이 돋보인다.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신한지주 등 시중은행과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등 지방은행이 여럿 포함됐다. 상반기 은행주는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 개선, 비은행 부문 성장, 투자 열풍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KB금융은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4.6% 늘었고 하나금융지주는 30.2%, 신한지주는 35.5% 증가했다. BNK금융지주와 DGB금융, JB금융지주 역시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각각 40% 이상씩 증가했다.

8월 기준금리가 오른 데 이어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 인상 의지를 시사한 만큼 앞으로도 은행주 실적에 유리한 환경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KB금융 등 일부 종목은 최근 주가가 부진했지만 반등 구간에 들어설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테이퍼링 시작 시기는 불확실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 긴축 속도가 완만하다면 경기 확장 국면이 연장될 것이다. 실적 개선에 따라 DPS도 오를 것이며 4분기로 갈수록 배당을 염두에 두고 투자하는 수요가 커질 확률이 높다. 실적과 배당, 금리 모멘텀이 반영될 수 있어 은행주 비중을 확대하기에 적절한 시기”라고 분석한다. 최 애널리스트가 예상하는 은행주 평균 기대 배당수익률은 올해 5.9%, 2022년 6.4%다.

은행주 외에 보험주와 증권주도 눈여겨봄직하다. 보험주는 은행주와 더불어 대표적인 금리 인상 수혜주로 꼽힌다. 금리가 오르면 자산운용 수익률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이 보험 부문 주요 종목이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8800원이었던 DPS가 올해 1만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1000원에서 올해는 1200~1300원대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DB손해보험은 2019년 86.3%를 기록한 손해율이 올해 2분기 기준 80.6%로 감소했다. 손해율은 고객한테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을 가리킨다.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도 순이익 대비 40% 가까이 늘어난 4891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도 순항한다. 지난해 DPS는 2200원,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올해 DPS는 2000원대 후반이다.

증권주는 금리 인상이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8월 금리가 한차례 오른 데다 최근 증시가 박스권을 맴돌고 있음에도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20조원대 중후반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증시 예탁금 역시 60조원대 후반~70조원대에 머물고 있으며 CMA 계좌 잔고는 60조원대를 기록 중이다. 주식 시장에서 투자자가 급격히 빠져나가 증권사 실적 악화나 주가 급락으로 이어질 확률이 낮다는 뜻이다. 배당 투자자가 눈여겨볼 만한 증권주로는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이 언급된다. 삼성증권은 올해 7%대, NH투자증권은 6%대 후반~7%대 초반의 배당수익률이 예상된다.

▶통신 3사 모두 배당 증가 기대

▷5G 성장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 돌파

통신 부문에서는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모두 목록에 들어 있다. 통신 3사는 상반기 실적이 크게 성장했다. 1분기 3사 영업이익을 합친 금액은 1조1086억원. 14분기 만에 합산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 2분기에는 총 영업이익 1조1408억원을 기록하며 한층 더 성장했다. 고가 단말기와 요금제를 쓰는 5G 스마트폰 가입자가 늘고 소비자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통신업은 팬데믹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1분기와 2분기 이익 개선은 기저효과가 아니라 산업의 구조적 변화에 따른 현상이다. 2019년 4월 5G 서비스를 시작하며 고객 1인당 평균 매출(ARPU)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LTE 초기 대비 상승 속도는 느리지만 꾸준한 상승이 기대된다. 3사 모두 개선된 이익을 기반으로 배당을 늘리고 있다”며 투자 의견으로 비중 확대(Overweight)를 제시했다. 올해 DPS로는 SK텔레콤 1만~1만1000원, KT 1700원, LG유플러스 500원을 예상한다. 2020년 DPS는 SK텔레콤 1만원, KT 1350원, LG유플러스 450원이었다.

이외 업종에서는 포스코, 제일기획 등을 눈여겨봄직하다. 포스코는 올해 들어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철강을 기초 소재로 활용하는 주요 산업이 침체되고 포스코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도 대비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 전방 산업이 활기를 띠며 포스코 실적 역시 반등하는 모습이다. 상반기 포스코는 매출 34조4000억원, 영업이익 3조750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1.6%, 330% 늘었다. 순이익은 5400억원에서 2조9500억원으로 급증했다. 실적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 2.9%를 기록한 배당수익률이 올해에는 3~4%대로 뛸 것으로 기대된다.

제일기획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광고 시장이 침체돼 시장 상황이 안 좋았지만 선방하고 있다. 디지털 마케팅을 통해 팬데믹 충격을 최소화하는 데 적극 나선다는 것도 돋보인다. 황성진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디지털 사업 비중이 2020년 43%에서 올해 상반기 49%로 올랐다. 코로나19가 가속화한 비대면 경제로의 흐름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배당성향 60% 선을 유지하는 주주친화적인 환원 정책을 감안하면 올해 DPS는 최소 900~1000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배당수익률은 3.8%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기진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27호 (2021.09.29~2021.10.0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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