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식용금지' 文에, 조은산 "자영업자 힘든데 왜 하필 지금?"

이보람 입력 2021. 9. 28. 21:05 수정 2021. 9. 2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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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에 ‘시무 7조’라는 상소문 형식의 글을 올려 정부를 비판했던 논객 조은산(필명)이 개 식용 금지 검토를 지시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조은산은 28일 블로그에 ‘인생은 타이밍, 정치도 타이밍’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조은산은 이 글에서 “나도 개 참 예뻐하는 사람으로서 딱히 반감은 없지만 한 가지 묻고 싶은 건 왜 하필 지금이냐는 것”이라고 적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에서 반려견 풍산개 곰이를 돌보며 지난 2월 설 명절을 보내고 있는 모습. [사진 청와대]


그러면서 “개고기 산업은 이미 사장길에 들어선지 오래”라며 “그냥 내버려 둬도 알아서 해결될 문제를 왜 하필 자영업의 존망이 걸린 이 시국에 끄집어내는 거냐”고 비판했다.

이어 “정책의 순도와 흠결을 따지기 전에 이미 그 시기부터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온라인 논객 조은산(필명)이 '개 식용 금지'를 언급한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한 글. [조은산(필명) 블로그 캡처]


조은산은 “코로나 확산으로 전국의 의료진들이 방호복에 갇힌 진물이 됐을 대에도 의료 개혁을 선포해 의사 총파업 사태를 야기했고 백신 수급이 가장 시급한 문제였을 때도 윤석열 수급 한 번 따보겠다고 그 난리를 쳐서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 최하위권 수준의 백신 접종률을 기록했다. 이 정권은 언제나 그래왔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한국동물보호연합 등 동물권단체가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식용 금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또 “한낱 밥벌레에 불과한 나는 모든 걸 알 수 없고 수많은 사람 중 하나이니 모든 걸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한 가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인생은 타이밍’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정권, 타이밍 하나는 기가 막히게 못 맞춘다는 것도”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김부겸 국무총리와 주례회동에서 반려동물 관리체계 개선과 관련된 보고를 받으며 “개 식용 금지를 신중히 검토할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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