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설계" vs "국힘 자살골" 대장동 의혹 두고 여야 난타전
야당인 국민의힘은 대장동 개발 의혹의 ‘몸통’을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권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로 규정, 공격 수위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28일 이 지사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등 9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화천대유의 일개 직원이 50억원을 벌어갈 만큼 ‘아수라판’을 만든 장본인, 성남시장 재직 시절 최대 치적이라고 자랑하며 ‘돈잔치판’을 벌인 당사자가 바로 이 지사”라고 말했다.
여당의 특검 거부에 대해서는 “역대급 일확천금을 설계한 몸통인 이 지사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시커먼 속내”라며 “특검이나 국정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국민이 60.6%에 달한다”고 질타했다. 지난 24~25일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공정에 의뢰해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결과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SNS를 통해 이 지사와 권순일 전 대법관의 관계를 문제 삼았다. 권 전 대법관은 이 지사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서 무죄 의견을 냈다. 이후 화천대유 고문을 맡았다. 화천대유는 대장동 개발 사업에서 막대한 배당을 챙겨 특혜 논란을 받고 있는 회사다. 이 대표는 “권 전 대법관의 화천대유 고문료가 부적절한 것으로 판명되면 이 지사 재판도 다시 해야 한다”며 “재판 직후 이런 거래가 있었는데 재판 결과가 어떻게 신뢰받나”고 꼬집었다.
야당 대권주자들도 SNS를 통해 앞다퉈 비판에 나섰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누가 보더라도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은 이재명”이라며 “정권교체를 못하면 저들은 국민을 ‘설계’의 대상으로 삼아 대한민국을 온통 대장동 아수라판으로 만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대선판이 ‘오징어게임’처럼 흐르고 있다. 온갖 비리를 저지르고 루저가 돼 막판에 몰린 사람들이 오징어게임에 참가해 거액의 상금을 노리는 이전투구판이 됐다”며 “미래를 위한 정상적인 대선이 됐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이 지사는 온갖 말장난과 물타기로 빠져나가려고 몸부림치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누가 연루됐든 철저하게 조사하고 죄가 있다면 벌을 받겠다. 이 지사와 민주당도 특검과 국정조사를 받으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도 직접 나섰다. 그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보훈회관에서 열린 지지 의원 모임 토론회에 참석해 국민의힘을 향해 “성남시 공공개발을 5년간 저지했던 게 어제의 당신들이다. 오늘에 와서 나 보고 몸통이니 이상한 소리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의힘이 앞뒤 모르고 천방지축 뛰고 있는데 본인들이 파 놓은 구덩이에 곧 빠질 것”이라며 국민의짐·도둑의힘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준호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국민의힘은 꼬리 자르기를 시도하고 있고 곽 의원은 정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라며 “국민의힘은 본인들이 화두를 띄운 대장동 의혹에 대해서 철저히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이 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재임할 당시 추진된 대장동 개발 사업에 대한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사업에 참여한 화천대유가 출자금 5000만원을 투자, 3년간 577억원을 배당받은 사실 때문이다. 화천대유에 법조계와 야당 인사 가족 등이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은 더욱 커졌다. 경찰과 검찰은 화천대유 관련 수사에 돌입한 상황이다.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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