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팔자'에 3100선 무너진 코스피..원화값 1년래 최저치
기관 투자자의 매물 폭탄에 한 달여 만에 코스피 310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도 2% 넘게 하락했다. 원화가치는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2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14% 내린 3097.92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3100선 아래로 내려간 건 지난달 23일 이후 한 달여만이다.
이날 코스피에서 기관은 5564억 원어치를 팔아치운 반면 개인은 5614억 원을 담았다. 장 마감 직전까지 매도세를 이어간 외국인은 막판 매수세에 힘입어 106억 원 매수로 마감했다. 기관의 팔자에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LG화학(0.78%)을 제외한 9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의 낙폭은 더 컸다. 외국인과 기관이 ‘팔자’에 나서며 전날보다 2.16% 떨어진 1012.51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056억원, 2367억원 매도했고 개인은 4459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이날 주가 하락은 긴축 우려가 커지며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이다. 27일(현지시간)10년물 미 국채금리는 장중 한때 1.5%를 돌파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위원 절반 이상이 내년 말 금리 인상을 예상한 데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1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시행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영향이다.
연방 정부 부채한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커지는 불확실성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오는 30일까지 상원에서 임시예산안과 부채한도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연방정부는 다음 달 1일 셧다운에 돌입하게 된다.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처음이다.
중국 부동산 기업인 헝다그룹의 파산 위기 공포도 이어지고 있다. 헝다는 오는 29일 달러 채권 이자 4750만 달러(558억 원)를 갚아야 한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FOMC 회의 이후부터 오르기 시작한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1.5%를 넘으며 긴축 관련 공포가 퍼졌다”며 “달러 강세 등으로 무역 수지 악화가 예상되며 국내 주식 시장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가 하락 속 원화가치도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환율 상승).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가치는 전날보다 7.60원 오른 달러당 1184.40원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해 9월 11일(1186.9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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