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설계자' 누구냐..여야 사활건 폭탄돌리기 게임

강보현,손재호 2021. 9. 2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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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대장지구 특혜 개발 의혹을 놓고 여야가 사생결단식 전쟁에 돌입했다.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 역시 대장동 의혹을 '국민의힘발(發) 법조 게이트'라고 규정하면서 "(국민의힘이) 누워서 침을 뱉은 격이다. 파면 팔수록 야당 인사와 핵심 세력의 비리만 드러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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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이재명 지사 손에 설계"
이재명 "천방지축 국힘은 도둑의힘"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현안보고에서 '대장동 개발의혹에 대한 특검 추진' 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성남 대장지구 특혜 개발 의혹을 놓고 여야가 사생결단식 전쟁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은 의혹의 주요 길목마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측근 인사들이 등장한다며 “이재명 라인이 의혹의 본체”라고 공격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곽상도 의원 아들의 ‘50억 퇴직금’을 고리로 “몸통은 국민의힘”이라고 맞불을 놓고 있다. 수사를 통한 실체 규명이 진전 없는 상황에서 정치권은 ‘폭탄 돌리기’를 하는 양상이다.

국민의힘은 28일 “이 지사가 설계한 대장동 복마전이 끊임없이 가지를 뻗어가고 있다”며 “화천대유에서 여권 중심부에 이르는 라인이 하나 더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인 화천대유자산관리 이사이자 관계사인 천화동인 1호 대표로 있는 이한성씨가 이 지사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화영 전 의원(현 킨텍스 대표) 보좌관 출신인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 전 의원은 2018년 지방선거 때 이 지사 캠프 선대본부장을 맡았고, 이 지사 당선 이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지냈다. 이씨는 2018년 화천대유 감사로 영입됐다가 지난 3월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으며, 2019년 3월 천화동인 1호 대표에도 선임됐다. 국민의힘은 화천대유 실소유주 김만배씨가 이씨와 이 전 의원을 창구로 이 지사에게 선을 대려한 것 아닌지 의심한다. 세 사람은 모두 성균관대 동문으로, 김씨는 이 전 의원과 오래전부터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대장동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소속 박수영 의원은 “이재명의 부지사 이화영, 이화영의 보좌관 이한성이라는 라인이 형성된다”며 “대장동 게이트는 이재명 게이트임이 분명해 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전 의원과 이씨는 “10년 간 서로 연락도 않고 지냈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야당은 이재명 지사가 ‘대장동 사업 실무자’라고 지칭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도 의혹의 핵심으로 꼽는다. ‘이 지사는 설계자, 유 전 본부장은 집행자’라는 주장이다.
대권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이 지사 손에서 설계가 이뤄졌고, 그것으로 이미 범죄가 결정난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이 지사와 유 전 본부장 등 9명을 대검에 고발했다. 동시에 “특별검사 수사로 몸통을 가리자”며 여당을 향해 거듭 특검 도입을 압박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28일 서울 영등포구 중앙보훈회관에서 열린 개발이익 환수 법제화 긴급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에 이 지사는 “국민의힘이 앞뒤 모르고 천방지축 뛰고 있는데, 본인들이 파놓은 구덩이에 곧 빠질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이어 “국민의힘이 토건세력 그 자체, 토건세력과 유착한 부정부패 세력”이라며 “검·경이 신속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을 가리켜 ‘도둑의힘’ ‘도적떼’ 등으로 거칠게 비난하기도 했다.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 역시 대장동 의혹을 ‘국민의힘발(發) 법조 게이트’라고 규정하면서 “(국민의힘이) 누워서 침을 뱉은 격이다. 파면 팔수록 야당 인사와 핵심 세력의 비리만 드러난다”고 했다. 또 “곽 의원 아들이 받은 50억원은 민정수석이었던 아버지에게 준 뇌물로 보는 게 국민 상식”이라고 말했다.

강보현 손재호 기자 bob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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