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어떻게 코로나를 극복할 수 있을까..교회 본질과 공공성을 회복하라
‘교회 본질 회복과 공공성 추구’.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침체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교회가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과 실천적 대안을 제시한 학술대회가 열렸다.
한국실천신학회(회장 황병준)는 지난 25일 ‘코로나 팬데믹 극복을 위한 교회와 실천신학’을 주제로 춘천동부교회(김한호 목사)에서 제81회 가을 정기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김한호 춘천동부교회 목사(서울장신대 겸임교수)는 ‘코로나 시대의 디아코니아 목회’를 주제로 발표하고 디아코니아 신학을 통한 목회를 강조했다. 김 목사는 “오늘 한국교회의 위기를 비관적으로만 보지 않는다. 사회 경제 문화 등 세계 모든 분야가 뉴노멀을 경험했기에, 위기를 슬기롭게 대처하면서 기회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가 디아코니아의 본질을 회복해 바른 실천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를 ‘찾아가는 목회’로 명명하고 그 대안을 독일 요한 하인리히 비헤른의 디아코니아 목회 이론과 춘천동부교회 코로나 극복 사례를 소개했다.
비헤른은 디아코니아 목회를 지역사회에 환원한 대표적 인물이다. 19세기 산업혁명 전후로 암울했던 독일 사회에 디아코니아를 통해 교회갱신과, 사회 전반의 회복을 견인했으며, 지금의 독일을 비롯한 많은 유럽 지역 사회복지체계와 그 정신을 예수의 섬김인 디아코니아로 확립했다.
춘천동부교회는 이 같은 디아코니아 정신을 예배의 중심에 놓고 있다. 교회는 시대적 약자들을 위한 장애인주일 예배 및 초청 예배, 6·25 기념주일 및 참전용사 초청 예배, 농어촌주일 및 찾아가는 농어촌교회 예배 등을 디아코니아 예배로 진행했다. 또 환경주일 예배 및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조성실 소망교회 목사는 ‘디지털 전환 시대의 하이브리드 목회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조 목사는 현재 한국 사회에 화두가 되는 메타버스의 용어적 한계를 규명하고, 이를 대신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개념과 유형, 그리고 발전 단계를 교회의 모델과 연계해 설명했다. 또 디지털 전환 시대를 살아갈 MZ세대의 특징을 살핀 뒤, 이를 위한 실천적인 목회적 제안으로 7가지 ‘하이브리드 목회 전략’을 제시했다. △교회의 디지털 성숙도를 파악하라.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옴니채널(Omni-channel)’을 구축하라. △오프라인에서 경험할 수 있는 실재감을 증폭하라. △온라인 소그룹을 만들라. △‘스토리텔링’에서 ‘스토리리빙(story-living)’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라. △디지털 전문 인력을 개발하라 등이다.
김현준 청파동교회 목사는 비대면 상황에서 ‘청파 스튜디오’를 통해 진행하고 있는 마을 목회 사역을 소개했다. 교회는 마을 목회 사역을 위해 예배당 밖에 임대한 공간이 장기간 운영 중지 상태에 놓이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청파 스튜디오를 개관했다. 청파 스튜디오는 오프라인 공간과 유튜브 채널인 온라인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하이브리드 마을 목회 사역이라 할 수 있다. 지역 주민 누구나 스튜디오 시설을 이용해 영상을 제작하고 이를 유튜브 채널에 올릴 수 있다. 김 목사는 “청파 스튜디오가 비대면 상황에서 마을과 소통하고 지역 주민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선교적 마을 목회 사역”이라고 소개했다.
김윤기 박사(호서대)는 한국교회가 코로나19로 공신력을 잃고 대사회적 이미지가 실추된 시대 상황 속에서 극복 대안으로 ‘디아코니아 실천 방안’ 등을 제시했다. 여기엔 공공의 선을 추구하는 디아코니아, 필요에 응답하는 디아코니아, 기본에 충실한 디아코니아, 생명 나눔의 디아코니아, 상호 연대하는 디아코니아 실천의 특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교회의 대사회적 이미지 회복을 위해서는 교회의 본질적 기능 회복, 교회의 공공성 회복, 자원봉사자 발굴 및 양성, 지역사회와의 상호 소통, 교회 간 교류 및 협력, 디아코니아 실천의 전문성, 미디어 리터러시 활용 능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김 박사는 “섬김의 종으로 오신 예수가 ‘너희도 나처럼 섬기는 자가 돼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팬데믹 시대에 교회는 디아코니아 실천을 통해 고통받는 이웃을 사랑과 섬김으로 위로하고, 하나님의 자비와 영광을 온 세상에 밝히 드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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